[03/10월/노동안전보건단체 탐방]마창·거제 산추련이 궁금하십니까?

일터기사

[노동안전보건단체 탐방]

마창·거제 산추련이 궁금하십니까?
– 다시 한 번 현장으로 파고드는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준) 편집실 이민정

마창·거제 산추련은 노동재해왕국의 열악한 현실 속에서, 노동자들이 일하다 죽지 않고 다치지 않으며 병들지 않도록, 노동재해·직업병 추방과 현장의 노동조건 개선 및 법·제도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이다. 이 단체는 1990년 만들어진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한 모임’과 ‘노동자 건강을 위한 모임’이 통합되어 만들어진 단체로 역사도 깊어 마산, 창원지역에서도 ‘산추련’하면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상근자는 2명뿐이지만, 작은 회의실, 사무실, 강의실 등으로 이루어진 사무실은 꽤 널찍하다. 낮 시간에는 주로 노동재해 상담을 하기 위한 노동자들이 산추련을 찾고, 저녁시간에는 일과 후 팀 모임과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산추련 회원인 현장 노동자들로 북적북적하다. 물어 물어 산추련을 찾아와 노동재해 상담을 하는 노동자들이 연 평균 600여명. 이 중 몇몇은 산추련 회원으로 남아 활동하고 있다. 마창·거제 산추련은 현재 120여명의 현장 회원이 있고, 또 이중 몇몇은 교육편집, 조직강화, 노동보건활동 등의 팀을 꾸려 정기적인 모임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 상근자들이 만들던 마창·거제 산추련 소식지 ‘산재없는 그날까지’는 이제 현장의 노동자들이 직접 기획과 취재도 하고, 편집까지 하는 노동현장을 생생히 담아내는 소식지로 자리잡았다.
조직강화팀은 2003년 목표를 ‘내부 역량 강화, 현장 조직화’로 잡으면서 올해 신설된 팀이다.
현장 노동자 6명으로 이루어진 조직강화팀은 각자 현장의 노동자를 조직해 ‘건강한 노동을 위한 실천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실천학교 1기는 이미 17명의 노동자가 과정을 수료했고, 지금은 23명의 노동자가 2기 실천학교를 진행중이다. 이런 활동들을 바탕으로 마창·거제 산추련은 노동강도 강화저지투쟁이 각 현장 단위에서 생동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 조직하는 것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장 노동자가 직접 주체가 되어 움직이는 마창·거제 산추련을 보면서 ‘현장조직화’라는 2003년의 목표가 그리 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창·거제 산추련 실천학교 1기에 참가했던 한 노동자가 “지금은 근골격계로 요양중이고 다시 복귀하면 현장에서 살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고 밝힌 것처럼.

마창·거제 산추련 심소보 대표 인터뷰

Q : 마창·거제 산추련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을 텐데요?
A : 이게 바른 길이고 이게 그른 길이라 판단하고 제안하면, 그걸 받아들이는 노동조합에서는 사업으로 만들고 집행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좀 힘들죠. 우리가 제안하는 건 원칙적인 거거든요. 그 다음에 노동조합에서 조합원들하고 사업장 내부 문제, 어려운 사항들을 가지고 협의해서 사업으로 만들어 가지고 집행하는데 그걸 절충하는 게 상당히 힘들어요. 저희들은 사회단체잖아요. 활동가들이 모여있는 단체라 하더라도 직접적으로 남의 사업장들을 관장하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거든요. 노동조합에서 자기가 필요한 것만 하고 그 이후에 해야하는 사업들을 안 해 버리기도 하고. 안 해 버리면 그때는 진짜 욕을 하는데, 그게 통제는 안되고 그게 제일 문제예요.

Q : 마창·거제 산추련에서 했던 사업 중 가장 보람 있던 사업을 꼽으라면 뭐가 있나요?
A : 마창 지역에서 새로운 것들을 직업병으로 인정 많이 받았거든요. 우리 지역이 산안 문제 갖고 싸워 가지고 제일 힘들게 싸웠던 게 이상관 동지 155일 서울상경투쟁이었는데 그 싸움 마무리는 잘못되었어도, 그게 계기가 돼 가지고 산재환자가 자살하면 산재환자의 문제로 죽은 거라서 인정을 받잖아요. 그전에는 그런 게 없었던 거잖아요. 제가 볼 때 여기서 처음 직업병 인정받은 게 꽤 많아요, 그런 것들을 해 가지고 지역의 산안 담당자들이 계속 모이는 거고.

Q : 현재 마창·거제 산추련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A : 그게 뭐 우리 산추련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지금 노동운동이 전체적으로 침체돼있잖아요 어디든지. 그래서 ‘산재추방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거는 아니다. 노동운동을 활성화 시켜야 된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냐’ 그래서 조직강화팀 만들어 가지고, 그 사람들 데불다가 교육시키고, 훈련시켜 가지고 현장에서 작든 크든 자기네들이 할 수 있는 걸 우리가 만들어주고, 할 수 있게 가르쳐주고, 이런 부분부터 시작하자고 조직강화팀을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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