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故황유미 19주기 및 반도체·전자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 삼성의 환경안전보건 대책 촉구

활동소식

<황유미 19주기 및 반도체·전자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 및

삼성의 환경안전보건 대책 촉구 기자회견>
 

계속되는 질병과 죽음, 삼성은 대책을 마련하라!

202636() 오전 11/ 삼성전자 서초사옥 (강남역 8번 출구 인근)

 

 

 

[기자회견 순서]

사회 : 반올림 이상수 상임활동가

 

참석자 소개, 묵념

1. 삼성산재사망 노동자 추모 및 재발방지대책 촉구

: 반올림 정향숙 상임활동가

2. 공급망, 사내하청 작업환경 개선 촉구

: 이대성님 유족 대리인 이고은 노무사

3.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및 협력업체 환경안전보건 문제 해결 촉구

: 반올림 공유정옥 활동가,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4. 삼성 SDI 해외사업장 환경안전보건 문제 해결 촉구

: 반올림 권영은 상임활동가

5. 김치엽 자살 진상규명 촉구 : 김치엽 님의 아버지 김영구 님

6. 회견문 낭독

 


 

[회견문]

 

황유미 19주기, 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들의 질병과 죽음은 멈춰야 한다.

계속되는 질병과 죽음, 삼성은 대책을 마련하라!

오늘은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故황유미 노동자의 19주기이다. 황유미의 죽음 이후 19년이 흘렀지만 죽음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일 년 간 삼성에서 일하다 직업병과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가 최소 여섯 명이다. 직업성 암으로, 설비에 끼이는 사고로, 삼성반도체 공장을 짓다가 추락해서, 그리고 신입연구원이 성과압박으로 인한 심각한 우울증에도 병가를 거부당한 끝에 죽음에 이르렀다. 그리고 반올림에 전해지는 죽음은 일부일 뿐이다. 삼성에서 그리고 삼성을 위해 일하다 세상을 떠난 노동자들의 명복을 빈다.

 

AI 국제경쟁이 빚은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은 역대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언론에는 연일 삼성과 반도체 산업에 대한 찬란한 기사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삼성의 빛나는 성공 뒤에는 노동자들의 고된 노동이 있다. 노동자들의 질병과 죽음이 있다. 삼성에서 질병과 죽음은 결코 멈춘 적이 없다. 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겨지고 있을 뿐이다.

 

반도체산업을 대표하는 노동자였던 오퍼레이터는 공장자동화로 인해 2017년 7만 여명에서 2022년 2만 여명까지 빠르게 줄었다. 자동화와 함께 개선된 작업환경의 혜택은 노동자에게 돌아가지 않았고 삼성의 이윤으로 흡수되었다. 자동화된 반도체 공장은 계속 지어졌고, 설비도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비례해 설비를 유지보수하고 고장 수리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났다. 평소 차폐되어 있는 자동화된 설비라도 유지보수, 고장수리 작업을 할 때는 설비를 열거나 분해해야 한다. 당연히 독성화학물질에 집중적으로 노출되는 작업이다. 이런 설비 유지보수업무가 삼성에서 설비, 부품업체로 빠르게 외주화되고 있다.

 

자동화된 반도체 공장에 화학물질을 공급하는 곳, CCSS룸(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은 대표적인 위험부서이다. 사고와 직업병으로 인한 희생자들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 CCSS룸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협력업체 노동자다. 온갖 독성물질로 이루어진 반도체 폐기물을 처리하는 일 역시 협력업체가 전담하고 있다.

 

위험업무를 처리하는 협력업체는 작업환경을 개선할 여력이 별로 없다. 삼성이 나서야 한다. 국제규범은 공급망 주도기업에게 공급망 기업의 환경안전보건 문제를 감시하고 예방하여 산재 같은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 삼성은 국제규범을 준수하고 있다는 허전한 말이 아니라 실천을 해야 한다.

 

위험의 외주화는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은 폐수처리시설 없이 공장을 운영했다. 오염대기 방지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오랜 기간 공장을 운영했다. 민원이 제기되고 문제가 되자 방지시설을 개선하는 대신 오염대기 배출공정을 외주화해버렸다. 이런 오염대기 배출공정을 운영하는 삼성의 협력업체 SIT 비나(VINA) 주변에는 ‘먼지가 눈처럼 날리고, 암환자 급증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독성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외주화를 통해 더 많은 곳으로 문제를 확산시킨 것이다.

 

작년 말 UN이 이 문제에 대해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삼성에 보냈다. 삼성은 ‘사실이 아니다. 일부는 사실이지만 즉시 시정되었다’고 답했다. UN의 서한은 복수의 삼성 내부문서가 보여주는 사실들에 근거하고 있다. 삼성은 두루뭉술하게 답하지 말고 무엇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즉시 시정’된 문제가 무엇인지도 밝혀야 한다. 반올림이 한 달 전 베트남에서 확인한 것은 오염대기 배출공정을 운영하는 삼성협력업체들이 여전히 오염대기를 방출하며 악취를 내뿜고 있다는 사실이다.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도 심각하다.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 환경범죄로 소송 끝에 공장허가를 취소당하는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대신 한국에서 했던 소위 ‘대관업무’로 정부에 압력을 넣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현지주민과 시민단체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삼성은 국내에서 저질렀던 문제를 해외에서 반복하지 말라. 문제를 감추고 유력인사에게 로비하는 것으로는 결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드러난 문제를 인정하고 환경침해를 중단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라. 허황된 말로 진실을 가리지 말고 진짜 책임을 다하라.

 

오는 3월 26일은 삼성에서 자살산재로 돌아가신 故김치엽님의 1주기이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에 대한 건강실태조사에서 가장 놀라왔던 것은 심각한 정신건강상태였다. 수면장애, 우울증세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고, 자살충동과 자살시도가 일반 인구에 비해 7배, 10배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언제든 누구라도 죽을 수 있는 노동환경을 바꾸지 않는다면 또 다른 죽음을 막을 수 없다.

 

삼성은 김치엽 님의 죽음에 책임져야 한다. 진상을 밝히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다. 삼성은 고인의 죽음 앞에 사죄하라.

  • 계속되는 질병과 죽음, 삼성은 대책을 마련하라!
  • 삼성은 공급망, 협력업체 안전보건 대책 마련하라!
  • 삼성은 베트남 공장 환경범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라!
  • 삼성은 헝가리 공장 환경범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라!
  • 삼성은 김치엽 노동자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 사과하라!

 

202636

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 반올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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