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경찰은 쿠팡의 용역업체인가?

활동소식

경찰은 쿠팡의 용역업체인가?

2023년 8월 22일, 인천서부경찰서는 쿠팡물류센터지회 정성용지회장과 최효 인천분회장, 그리고 공공운수노조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이 정부는, 화물연대는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탄압을 하고, 건설노조의 활동을 강요·협박이라며 탄압하더니, 쿠팡물류센터지회의 활동은 ‘공동건조물침입’이라고 주장한다. 노조가 조합원이 소속된 현장에서 홍보선전활동을 하고, 교섭에 임하지 않는 임원을 만나고자 한 일이 ‘공동건조물침입’이라고? 이것이 도대체 무슨 궤변이란 말인가?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이해가 단 1도 없는 경찰이 쿠팡의 사주를 받아 신종 노조탄압에 앞장서는 꼴이다.

압수수색의 원인이 된 사건은 올해 2월, 인천 1센터 폐쇄에 대해 노조가 센터장 면담을 요구한 건이며,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고용노동부의 현장조사에 피해자가 동행하겠다고 요구한 건이다. 그리고 올해 4월, 퇴근시간을 회사 마음대로 늦춘 것에 항의하여 선전전을 한 건이다. 모두 합법적 쟁의기간에 진행된 정당한 노조활동이다. 쿠팡은 용역을 동원하여 노조 활동을 가로막았고, 그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노동자들은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 업무방해행위는 센터 앞의 행위로 모두 확인 가능하다. 그런데 무엇을 더 조사하겠다고 압수수색까지 하는가? 경찰이 다른 의도를 갖고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경찰의 압수수색 대상은 개인의 핸드폰만이 아니라 조합원 명단, 조합비 납부 내역, 집회 개최 내역 및 참가자 명단 등 수사대상인 원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다. 경찰은 정성용 지회장의 차량에서 원 사건과 관련이 없는 8월 폭염 대응 투쟁 계획을 담은 문서를 압수하기도 했다. 쿠팡은 일용직과 계약직이 많기 때문에 조합원 명단이 공개될 경우 재계약이 거부되거나 블랙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경찰은 원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조합원 명단 등을 요구함으로써, 조합원을 드러내서 노조를 위축시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내보인다.

우리는 이것이 경찰을 동원한 쿠팡의 치밀한 노조 탄압이자 조합원들에 대한 보복전이라고 판단한다. 올해 한 여름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인천4센터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며, 작년 국정감사 자리에서 폭염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한 쿠팡의 약속이 거짓이었음을 밝혔다. 체감온도 35도가 넘어도 쿠팡은 휴게시간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폭염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더니, 노조가 요구하면 휴게시간 단 1분도 주지 않겠다고 몽니를 부리고 있다. 이런 쿠팡의 노조탄압에 맞장구를 치고 하수인 노릇을 택한 경찰의 행위가 기가 찬 것을 넘어 딱하기까지 하다.

우리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런 경찰의 노조 탄압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화물연대와 건설노조 탄압에 이어 다시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를 탄압하는 윤석열 정권의 노조탄압 연쇄 고리를 반드시 끊어낼 것이다. 또한 우리는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의 투쟁을 응원한다. 지금은 쿠팡과 경찰의 합작 탄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노동조합이 물류센터 현장을 바꾸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그리고 그 노력을 통해 어떻게 현장이 바뀌어왔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쿠팡물류센터지회가 쿠팡의 용역업체인 양 행동하는 경찰의 무도한 탄압을 뚫고 더 당당하게 더 힘차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연대할 것이다.

2023년 8월 24일


(102개 단체 연명)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노동자의 건강한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 건강한노동세상,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공교통네트워크, 공공운수 서울지역본부,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본부,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지부 화성소각장분회,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회,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본부,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공공운수노조 지역지부협의회,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공공운수노조 한국마사회지부, 공공운수활동가회의, 교육개혁을 위한 전국 청소년연대, 구속노동자후원회, 금속노조, 금속노조 경기지부 우리지회,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기독교도시빈민선교협의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독여민회, 기장 생명선교연대, 노동당, 노동당서울시당 강북도봉지역위원회, 노동당 인천시당, 노동법률센터 도토리, 노동해방을 위한 좌파활동가 전국결집, 대학노조 한예종지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대한예수교 장로회 언약교회, 더불어삶, 문화연대, 민주노조를 깨우는 소리 호각,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 코레일네트웍스지부, 민주노총 충주음성지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백기완노나메기재단, 변혁적 여성운동 네트워크 빵과장미, 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지부,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사단법인 김용균재단, 사회적파업연대기금, 사회적협동조합 노동인권공작소,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새로운시민참여진보정당 추진 제안모임(새진추), 생명안전 시민넷,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성공회대학교 인권위원회, 세월호음성대책위, 실천불교승가회, 연세대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영등포산업선교회, 울산새생명교회, 음성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 꿈틀, 음성민중연대. 이윤보다인간을, 인권운동공간 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일과 노래, 전교조 부천 중등지회, 전교조 서울지부 사립북부지회, 전교조 유천초 분회,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전국민주연합노조 음성지부, 전국민주우체국본부 부천우체국지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정의당노동위원회, 정의당부천을지역위원회, 진보 3.0, 진보네트워크센터, 천주교 예수회 JPIC위원회, 충남노동건강인권센터 새움터, 충북노동자시민회의, 치유와 연대의 공동체 두리공감. 플랫폼노동희망찾기, 한국교회를향한퀴어한질문 큐앤에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한국민예총,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한국영화배우조합,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참사 고 김형주 님 유가족일동, 해태제과식품 일반지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현장으로 찾아가는 문예, 현중사내하청지회, 화성노동안전네트워크, 화성노동인권센터, 희망연대본부 저축은행중앙회콜센터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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