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캠페인 선포 공공운수노조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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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캠페인 선포 공공운수노조 기자회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객실 승무원을 비롯해 여객지원 여성 노동자들은 업무 시 굽이 높은 불편한 구두를 신습니다. 이는 안전 업무를 수행하는 승무 노동자들의 역할에 비추어볼 때 업무에 필수적인 사항이 아닙니다. 오로지 사측이 여성 노동자라는 이유로 강요하는 ‘용모 단정’이라는 성별 규범에 따른 규정일 따름입니다. 노동조합은 오늘부터 4월까지,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캠페인 선포 기자회견을 38 여성의날 맞아 7일 오전 11시에 진행되었습니다. 한노보연도 연대발언으로 함께했습니다.

보도자료_공공운수노조_승무원에게운동화를_기자회견_20250307 (2)

발언 1.공공운수노조 김선화 여성위원장)

발언 2.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권수정 위원장)

발언 3.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편선화 여성부장

발언 4.전 국철도노동조합 코레일관광개발지부 이혜민 용산익산지부장

발언 5. 민주버스본부 서울지부 한서교통지회 이예진 지회장

발언 6. 민주노총 권수정 부위원장/여성위원장

발언 7.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젠더와노동건강권센터 조건희 상임활동가

3.8 여성의날 주간 ‘여성노동자들의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캠페인 돌입 기자회견문

공공운수노조는 2025년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노동 현장 곳곳에서 벌어지는 여성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폭력에 맞서 ‘여성노동자에게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요구하며 승객의 안전과 승무 노동자 건강을 위협하는 불편한 구두 대신 편안한 운동화를!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캠페인을 시작하고자 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객실 승무원을 비롯해 여객지원 여성 노동자들은 업무 시 굽이 높은 불편한 구두를 신는다. 이는 안전업무를 수행하는 승무 노동자들의 역할에 비추어볼 때 업무에 필수적인 사항이 아니다. 오로지 사측이 여성 노동자라는 이유로 강요하는 ‘용모 단정’이라는 성별 규범에 따른 규정일 따름이다. 사측의 성차별인 인식과 태도가 복장 규정으로 드러나고 그 결과는 여성노동자의 심각한 건강 침해 뿐아니라 승객들의 안전 위협으로 이어진다. 승무노동자들은 장시간 비행시 하루 15,000보에서 20,000보 이상 구두를 신고 일한 결과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린다. 항공 승무 노동자들은 수년간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며 불편한 구두 대신 안전한 운동화를 신을 수 있도록 요구하는 싸움을 벌여왔다. 변화는 없었다. 여전히 여성노동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옷을, 신발을, 복장을 하지 못하고 ‘여성다움’이라는 성차별적 시선하에 사측이 제공하는 불편한 유니폼과 구두를 강요당하는 것이다.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는 지난 2019년 12월 21일,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통해 ‘자신의 몸에 대해 결코 자유롭지 못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해시태그 캠페인을 진행,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단지 아시아나 대한항공 승무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래 서서 일하는 철도 여성승무 노동자 대부분은 하지정맥류로 고통받았고 산재로 인정받는 데도 오랜 투쟁이 있었다. 결국 오랜 투쟁 끝에 구두를 신어야 한다는 강제규정을 바꿔냈다.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등 병원노동자들 또한 투쟁 끝에 편한 운동화, 크록스 등으로 바꿔냈다.

해외 사례로는 일본에서 2019년 1월 여성들에게만 불편한 신발을 강요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 트윗이 3만 차례 이상 공유가 되면서 #KuToo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거세게 일어났고 영국에서도 지난 2015년 5-10cm 하이힐을 신지 않아 무보수로 귀가한 서비스업 직원이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다음 해인 2016년 ‘하이힐 강요 금지’ 청원이 진행된 바 있다. 한국에서는 2018년 제주항공에서 하이힐 의무 착용 규정을 없앴으며 진에어에서도 운동화 착용이 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 노동자에게 강요하고 있는 엄격한 복장규정에 대한 저항행동이 벌어지고 있다. 2022년 스페인의 이베리아 항공사 승무원들은 ‘나는 스튜어디스 바비가 아니다’며 15년만에 유니폼 개편된 후 하이힐 의무착용 규정에 항의하는 청원을 시작했다. 비행중에는 운동화를 신을 수 있지만 공항과 탑승 중에는 여전히 하이힐을 신도록 하는 유니폼 정책에 저항한 것이다.

또한 작년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서울지부의 여성버스노동자 대상 실태조사 결과 여성전용 휴게실이 없다는 응답이 64.3%였으며 여성이기에 무시나 차별 대우를 받았다고 73.8%, 성희롱 성폭력 직간접적 피해 경험이 있다고 52.4%가 응답했다. 일터의 안전 문제 뿐아니라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기 위한 휴게실조차 없이 여성버스노동자들은 인권 사각지대에 몰려있다.

2025년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공공운수노조는 항공 승무 여성노동자들의 문제가 단지 대한항공 아시아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여성노동자에게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요구하며 #승무원에게_운동화를! 캠페인을 전개한다. 여성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기본권인 안전하게 일할 권리,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2025년 3월 7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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