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노동뉴스] 플랜트노조, 고 장대석 조합원 시신 대한유화 앞에 옮긴후 농성

플랜트노조, 고 장대석 조합원 시신 대한유화 앞에 옮긴후 농성 
대한유화 공장장 조합원들에게 사과후 조문 

정기애 기자
 

[2신]


10일 대한유화측이 교섭에 나서지 않자 플랜트노조는 분향소를 공장정문앞에 설치한 이후 11일 고 장대석 조합원의 시신을 정문에 대기시키고 300여명의 조합원들이 "재발방지와 책임자처벌"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대한유화 정문 앞 분향소에는 고 장대석 조합원의 유족들도 나와 회사측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9시경 간단한 집회를 가진후 분향소를 대한유화 사내에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대한유화측이 노조의 교섭요구를 받아 들여 일단 교섭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대한유화 공장장은 조합원들 앞에 나서서 "사내에서 이런 산재사망사고가 일어난것에 대해서 직원들은 슬프게 생각하며, 고인의 명복을 바란다. 이후 이런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도요, 성진 등 하청회사에도 강력하게 조치하겠다. 또 이번 산재사고에 대해서 노조와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임을 약속했다

대한유화 공장장은 한 조합원의 "대한유화에서 조합원들을 골라서 채용시키고 있다"는 항의에 "그런적 없다....알아보고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고 장대석조합원의 분향소와 시신이 있는 대한유화 정문앞에는 300여명의 조합원들과 전투경찰, 회사측 관리자들이 함께 대치하고 있으며 교섭이 진행중에 있다

한편 이날 아침 집회에서 배관분회 소속의 한 조합원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노조집행부는 무얼 했냐..."며 노조에 항의하기도 했다

대한유화의 BALL TANK 공사현장에서는 고 장대석 조합원의 사망사고가 일어나기 보름전과 하루전에 이미 두명의 조합원이 산재사고로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었다

내일은 대한유화 사내에 분향소를 설치할 것이다
플랜트노조, 고 장대석조합원 분향소 대한유화 정문 앞 설치

플랜트노조는 지난 4일 대한유화 내 BALL TANK에서 용접을 하다 사망한 플랜트노조 고 장대석 조합원(49세)의 분향소를 10일 오후 대한유화 정문 앞에 설치했다.

노조는 고 장대석 조합원이 작업도중 사망한 산재사건이 발생하자 그동안 우리병원 영안실에 분향소를 차린 후 발주처이자 원청사인 대화유화에 "사고재발 방지및 유족보상,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교섭요청 공문을 보냈었다.

노조의 공문발송 이후 대한유화측은 이날 오후 2시에 대한유화 및 도요엔지니어링코리아, 성진지오텍 3개사가 함께 노조와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노조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발주처라 법적인 책임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

노조 김태경 직무대행은 "산재사고에 발주처는 결코 자유롭지 않다"며 "책임의 소재는 나중에 가리더라도 일단 교섭부터 하자고 재차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까지 대한유화측과 대화를 기다리겠다. 만약 오늘밤까지 교섭에 나서지 않는다면 내일은 회사 안에 들어가 사고현장에 분향소를 설치할 것"이라며 11일 아침 8시까지 대한유화 정문에 전조합원 집결지침을 내렸다.

플랜트노조는 이날 오후 대한유화 정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한 이후 6시30분경 3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간단하게 경과보고를 한 이후 고 장대석 조합원이 속해 있던 탱크분회 조합원들만 분향소를 지키기 위해 남은 채 나머지 조합원들은 11일 아침 재집결하기로 하고 해산했다.

한편 이날 50여명의 대한유화 직원들은 정문 안쪽에 나와 있으며, 공장 주변에는 경찰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대한유화측이 이날 밤까지 교섭에 나서지 않는다면 11일 아침 사내에 분향소를 설치하려는 플랜트노조 조합원들과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