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지하철직원 91% 먼지로 건강위협

지하철직원 91% 먼지로 건강위협
 
[지하철역 공기오염 리포트]지하철직원 91% "먼지로 건강위협"

서울시 지하철공사 역무·승무원 10명중 9명이 입사 이후 잦은 기침이나 어지럼증 등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각종 증세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응답자 중 91.2%는 건강에 가장 큰 위해요인으로 먼지를 꼽았다.

이같은 사실은 취재팀이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초록정치연대, 서울시지하철공사와 공동으로 시 지하철공사 승무·역무담당 직원 5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하환경 의식조사’에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평소 몸에 어떤 증상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중복 응답)에 319명(58.2%)이 ‘눈·코·목구멍이 따갑다’고 응답했다. 이어 ▲자주 기침을 한다 236명(43.0%)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다 222명(40.5%) ▲가슴이 답답하다 221명(40.3%) ▲피부가 간지럽거나 뭐가 난다 206명(37.5%)이 응답, 대다수 직원들이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 중 509명(92.8%)은 입사 이후 이같은 증상이 발생했다고 대답했으며, 472명(86.1%)은 근무 중 더욱 심해진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450명(82.1%)은 이런 증상이 퇴근이나 휴일, 휴가기 때 호전된다고 대답해 이런 증상이 작업환경과 연관성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같은 증상을 느끼고 있는 대부분 응답자가 건강검진에서 다뤄지지 않았거나(365명·66.6%), 다뤄졌지만 만족스럽지 않다(174명·31.8%)고 말해 증상 대처에는 매우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업환경 중 건강 위험요인(중복 응답)에 대해서는 500명이 먼지(91.2%)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소음 453명 ▲스트레스 399명 ▲석면 377명 ▲전자파 286명 ▲냄새 251명 순이었다. 이밖에 작업환경 만족도에 대해 승무·역무담당 직원의 81.6%가 작업환경에 불만족(54.6%)하거나 매우 불만족(27.0%)하다고 답했다.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