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회사의 잘못된 경영, 또 죽음으로 내몰아

회사의 잘못된 경영, 또 죽음으로 내몰아
원자력생산관리팀 유성연 직장 자살

'무리한 인력감축 이후 가중된 업무와 스트레스가 원인'
'인력수급 불균형 해소하고 노동강도 완화하라!'

답답한 가슴, 울분이 솟구친다. 우리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한사람이 또 회사의 잘못된 경영방식으로 인해 소중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21일 오후4시경 원자력생산관리팀에 근무하는 유성연 직장이 자택에서 스스로 50세의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고인은 유서를 통해 힘들었던 직장생활을 토로했다. 죽음이 순간적인 충동에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죽음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주변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평소 고인은 태도가 성실하고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모친과 부인 그리고 대학에 다니는 두 아들과 평범하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유서에서 '회사 일이 힘들었고 또한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업체 때문에 일도 안되고 너무 힘들었다' 며 심정을 토로했다.
『미안하오 당신을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한 내가 ~(중략)~ 두산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 힘들게 일하고 있소. 이 길을 택한 내가 너무 힘들고 어렵기 때문이오. 나는 가정보다 회사 일을 더 소중하게 처리했고 이런 문제로 당신에게 행복하게 못해준 점 정말 미안하오 ~(중략)~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한줌의 재를 바다에 뿌려주오 영원히 잠들고 싶소.』

우리는 또 한사람의 죽음 앞에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사람이 죽어 나가는 회사,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하고 희망을 바랄 것인가?
결국 회사의 무리한 인력구조조정과 이윤창출에 급급한 나머지 노동자의 삶과 생존권을 빼앗아 간 것이다. 회사의 일방적이고 잘못된 경영방식이 또 한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작년 명퇴 때 두 아들의 교육비 때문에 떠나는 동료들을 지켜보면서 극도의 고민을 하였고, 계속된 명퇴 압박감과 많은 협력업체와 하도급을 관리하면서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과중된 스트레스로 압박을 받아온 것이다.
지회는 재차 회사에 촉구한다. 사람이 죽지 않고 살수 있는 경영풍토를 조성하라. 말로만 상생이 아닌 인명을 소중히 여기고 신명나게 일 할 수 있는 근무여건을 보장하라.
인력감축 이후 인력수급에 대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극도로 강화된 노동강도를 신규인력 채용으로 완화하라.
두 번 다시 이 같은 불행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반 조치를 강구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2004년 7월 22일
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장 강대균


[유서]
*고인이 남긴 유서의 대략적인 내용입니다.

미안하오 당신을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한 내가,
(글 지운흔 적 있고)
너무 미안하오. 사랑합니다.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이제
당신이 너무 아름답소.
당신에게 짐을 넘겨주고 갑니다.
재광 재현 어머니 잘 부탁합니다.
회사일은 너무 힘들었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업체 때문에 일도 안되고 너무 힘들었고 두산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 힘들게 일하고 있고 이길을 택한 내가 너무 힘들고 어렵기 때문이오.
나는 가정보다 회사일을 더 소중하게 처리했고 이런 문제로 당신에게 행복하게 못해준점 정말 미안하오.
이젠 당신이 더 중요하오.
오늘 이순간 당신을 영원히 가슴속에 간직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못하고 이렇게 떠납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한줌의 재를 바다에 뿌려주오 영원히 잠들고 싶소.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