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산안 직무스트레스와 노동자 건강

[현장-의견] 산안 직무스트레스와 노동자 건강

조직과 직무불안정이 스트레스 원인


마른 수건도 쥐어짠다는 린생산방식, 총체적 품질관리, 팀제, 모듈화, 셀 생산방식, 작업 재구조화, 리엔지니어링, 조직 효율화 등의 이름으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생산방식을 도입되고 있다. 노동편성도 다기능화, 직무범위의 확대, 배치전환, 파견 등 작업조직과 노동과정을 전면적으로 재편하고 있고, 작업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 결과 비정규직의 확대, 고용불안, 실업 등은 노동구조를 이중화하며 노동자의 작업량과 노동강도를 한층 강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자들은 직무스트레스가 늘고 있다.

직무스트레스의 원인을 노동자 관점에서 밝히고 대처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2년전 직무스트레스를 평가하는 것을 사업주의 의무로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명무실화 한 것은 노동자의 무관심 때문이다.

그동안 직무스트레스 영역에서 중요하게 다루어 온 내용은 “어떻게 스트레스가 발생하게 되는가?”이다. 그 동안 사업주는 원인을 개인에게 돌려왔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인간과 환경, 즉 인간과 일 사이의 부조화에서 발생된다.

최근 금속산업연맹에서 실시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조직체계, 직무불안정, 직무자율, 보상부적절, 물리환경, 직무요구, 관계갈등, 직장문화 순으로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노동자는 직무스트레스를 어떻게 볼 것인가? 첫째, 먼저 구조적이고 조직적 측면에서 직무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 노동과정의 구조적 변화, 조직내 의사소통, 업무결정에 노동자의 참여 여부 등이 조사돼야 한다. 예컨대 분사, 구조조정, 적기화(Just-in-time), 팀 노동, 변형노동제, 성과급 등은 직무스트레스 요인을 가중시키는 대표적 요인이다.

또한 노동자의 직업적 특성을 직무스트레스와 연관지어 인식하여야 한다. 과도한 업무부담, 노동강도, 휴식시간 감소, 장시간 노동, 교대근무, 재량권 없는 업무 등 구체적 요인을 확인해야 한다.

둘째, 직무 스트레스와 노동자의 건강을 연관지어 검토해야 한다. 급증하고 있는 뇌심혈관계 질환, 근골격계질환, 정신질환, 비정규직의 연이은 사망사고 및 산업재해 등은 고용불안정과 구조조정으로 일관된 지난 수년간의 노동정책 및 직업적 특성이 그 원인이었다.

셋째, 직무 스트레스가 감소하도록 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노동강도를 완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노동자의 요구를 조직하고 노조의 참여를 확대해 건강한 노동조건을 쟁취하는 것이다. 유해물질의 노출 및 위험작업에 대해 노동자가 참여해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권리라면, 스트레스 관리 대책 역시 대안을 찾아 노동자의 권리를 확보해야 한다.


고상백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