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일보] 광주 백화점·대형마트 산업재해 되레 늘어

광주 백화점·대형마트 산업재해 되레 늘어
2009-06-21 배동민 guggy@gwangnam.co.kr

지난 3월 초 광주 서구 모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던 이모(45ㆍ여)씨는 마트내 김ㆍ자반코너에서 물품을 만들기 위해 기계를 돌리던 중 기계 압축 솥단지에 손가락이 끼어 손 끝마디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올 들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산업계 전반의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산업재해가 전반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광주지역 백화점과 대형소매점 등에서 발생하는 재해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광주지방노동청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광주지역 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지역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재해로 부상 또는 사망한 근로자 수는 모두 9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08명에 비해 12.54%가 감소한 것이다. 이 가운데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근로자 수는 모두 29명으로 같은 기간 3.33%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지역 산업생산의 주축을 이루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극심한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가동률이 하락하거나 건설 현장이 줄어들면서 산업재해가 급감했다.
 
실제 같은 기간 제조업의 산업재해자 수는 433명에서 314명으로 27.48% 감소했으며 건설업도 220명에서 178명으로 19.09% 줄었다.
 
이에 반해 지역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에서는 4월까지 재해자 수가 71명으로 지난해의 60명에 비해 18%가 늘어 대조를 이뤘다.
 
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경우 매장을 관리하거나 청소하는 일을 주로 외주로 처리하는데 이들 외주업체 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안전의식이 다소 미흡한 것이 재해 증가의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