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중국 산업연수생, 일본서 과로사

중국 산업연수생, 일본서 과로사
2009-08-08 10:02
유족, 외국인 연습생 최초로 과로사 산재 신청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일본의 도금회사에서 산업연수생으로 일하면서 과도하게 잔업을 한 중국 청년이 과로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8일 아사히(朝日)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작년 6월 급성신부전증으로 사망한 중국인 산업연수생인 장샤오동 씨(당시 31세)의 유족 대리인은 지방 노동감독기관에 장씨 사망 원인은 과도한 잔업에 따른 과로 때문이라면서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외국인 연수생이나 기술실습생이 일본에서 과로사로 산재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족 대리인인 담당 변호인단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2월 산업연수생으로 일본에 입국한 장씨는 연수생에게는 잔업이 제도적으로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첫 해에 월 평균 약 100시간의 잔업을 했다.

또 산업연수생 2년차 이후에는 잔업시간이 월 평균 150시간을 넘었고, 잔업이 많은 달에는 180시간에 달했다.

장씨의 근무 기록에 의하면 매일 오전 7시반께 출근해 오후 9시 정도까지 근무했으며 휴무는 한 달에 이틀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는 작년 6월 밤 취침도중 급사했으며 평소 중국의 가족들에게 전화로 "잔업이 많아 피곤하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imjh@yna.co.kr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