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노동] 전 세계적으로 매일 6,000명 산재로 사망

전 세계적으로 매일 6,000명 산재로 사망
ILO “전쟁보다 더 많은 사람 죽어”…각국 정부 처벌 강화 주문


“산업재해는 전쟁보다 무섭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8일 제2회 세계 산업안전의 날을 맞아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에서 해마다 225만명이 산재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6,000명, 15초당 1명이 사망하는 셈이다.

“산업재해가 전쟁보다 더 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는 ILO의 경고는 우려의 수준이 아니다. 실제 지난 2000년 WTO(세계보건기구)가 조사한 사고사 발생 현황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한 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26만명, 자살 81만5,000명, 전쟁 및 분쟁 31만명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에는 직무와 관련된 각종 사고와 폭력, 질병에 의한 인명피해는 남성 노동자가 여성 노동자보다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LO가 지난 2000년 기준으로 추정한 산재 사망자는 남성이 149만명이고 여성은 절반 수준인 75만명이었으며, 이는 남성노동자가 여성노동자보다 위험한 직무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재해 유형별로는 유독성 화학물질에 의해 ‘암’과 같은 각종 질병으로 사망하는 노동자(190만명)는 사고에 의한 사망자(35만명)보다 5배나 많았다.

ILO는 보고서에서 “산재는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닌 원인을 갖고 있다”며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이윤만을 추구하는 고용주의 관리 소홀, 각국 정부가 국제산업안전협약에 따른 감독을 게을리 하고 있는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ILO는 산재보험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손실은 1천억 달러로 개도국에 대한 공적 원조의 20배에 달한다며 경제를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ILO는 산재 관련 법규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산업안전이 개선된다고 볼 수 없다며 각국 정부에 처벌 강화를 주문했다. 또한 고용주들도 산재 예방이 생산성을 증가시킨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매일 8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한다.

김소연 기자

ⓒ매일노동뉴스 2004.04.29 11: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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