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산업재해 사망자 급증… 뇌혈관·심장계통 질환 사망자 가장 높아

산업재해 사망자 급증… 뇌혈관·심장계통 질환 사망자 가장 높아 

올 상반기 12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0% 늘어나

제주지역 각종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던 뇌혈관 질환과 심장계통 질환이 사망 산업재해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직업병’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건설공사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추락, 전도, 붕괴 등 ‘후진국형’ 산업재해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사용자와 안전감독 당국의 관심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30일 한국산업안전공단 제주지도원(원장 김희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도내 1만210개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자 수는 3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3명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사업장 수와 근로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줄었기 때문에 재해율은 0.39%로, 작년 0.34%에 비해 0.05%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사망자 수는 12명으로 작년 동기 8명에 비해 4명(50%)이 증가하면서 사망만인율(근로자 1만명당 사망자 수)도 작년보다 0.8%포인트가 높은 1.43%로 나타났다.

사망재해를 발생 형태별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한 건도 없었던 뇌혈관 질환과 심장계통 질환 사망자가 5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42%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추락 3명, 붕괴.도괴 및 사업장 외 교통사고 각 1명, 기타 2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재해자 수는 건설업이 119명으로 전체의 37%를 차지해 단일업종 가운데 가장 많았고, 농림어업.금융 및 보험업 등 기타 사업이 142명으로 44%, 제조업이 46명으로 14%, 운수.창고.통신업이 18명으로 6% 등의 순이다.

발생 형태별로는 추락이 76명으로 23%, 전도 51명 16%, 감김.낌이 44건 14%, 충돌 43건 13%, 낙하.비래 25명 8% 등이다.

이 같은 결과는 소규모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주의로 인한 재래형 사고가 여전히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지도원 관계자는 “사업주와 근로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안전지도를 벌이는 한편 자율안전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 결과 결과 재해 증가 폭이 둔화되고 있다”며 “새롭게 부각되는 뇌심혈관계통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사업주 교육 등 현장지도와 교육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일보 8/31]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