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광주지역 외국인 근로자 임금체불 산재로고통

광주지역 외국인 근로자 임금체불 산재로고통
 
광주지역 외국인 노동자 5명중 1명꼴로 임금 체불과 산업 재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고용주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말은 '빨리 일해라'로 조사됐으며, 이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여가 시간동안 하는 일로 '잠자기'를 꼽았다.

광주 외국인 노동자 센터(소장 이철우 목사)가 최근 광주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 대상자의 21.1%가 임금 체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8차례에 걸쳐 체불을 당한 경우도 11.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16.2%가 '산업 재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이들중 절반 가량인 54.5%가 회사 부담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나머지는 각각 산재보험과 개인 부담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의료보험과 산재보험, 잔업수당, 상여금, 퇴직금 등을 지급받고 있다고 응답한 노동자의 비율은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직 사유와 관련, 3명중 1명(30.4%)꼴로 낮은 임금을 들었으며, '일이 힘들다'는 응답도 20.6%로 조사됐다.

이들이 광주에서 하는 일은 플래스틱 제조가 24.6%로 가장 많았고 프레스 및 사출업 관련 16.4%, 자동차 관련 부품 생산 14.8%, 기계 제조 13.1% 등으로 나타났으며,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은 53.6시간, 한달 평균 임금은 7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와함께 이들이 고용주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빨리 일해라' 43.2%, '안전사고 조심해라' 23.8%, '건강 조심해라' 7.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주로 여가시간을 '잠자기(34.2%)'로 보내고 있으며 이는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피로를 풀기 위해 불가피하게 수면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광주 거주 외국인 노동자 가운데 광주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에 참여해 본 경험은 10%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들의 행사 참여 유도 등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8일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복지 향상은 물론 차별과 불이익을 당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했던 '광주시 이주노동자지원센터설치 및 운영 조례안'에 대해 심의를 벌였으나 '열악한 시 재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데다 시비 보다는 국비를 지원 받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로 조례안을 부결시켰다.


[뉴시스 9/8]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