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건설노동자 또 다시 떼죽음 - 정부와 사장들은 아무런 의지가 없다!

[성명서] 건설노동자 또 다시 떼죽음 - 정부와 사장들은 아무런 의지가 없다!

어제(4일) 또 다시 세 건설노동자들이 살기 위해 하던 노동 때문에 죽었다. 분당
신축빌라 붕괴사고로 김동식(48세) 김동기(44세) 형제와 황정영(51세)씨가 우리
곁을 떠났다. 1층에서 4층을 받치고 있던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 4월 19일 부천LG백화점 사고와 마찬가지로 업주와 정부의 안전관리가
부재했던 탓이다. 건설산업은 매년 공식산재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위험하다. 사소한 안전관리 소홀이 커다란 인명피해를 낳을 수도 있다.
업주들은 이런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대부분 공기단축과 비용절감을 위해 안전은
항상 뒷전이다. 정부는 진지하지도 않을뿐더러 허술하기 짝이 없는 관리감독으로
직무를 유기하며 사고를 부채질한다. 업체의 이윤 때문에 노동자 생명을
희생시키는 이 범죄행위의 결과물은 추악한 비리와 노동자들의 죽음으로
드러난다.

우리는 이 자들을 결코 용서할 수가 없다. 인간 생명에 대한 손톱만큼의 존경심도
없는 천박한 자들과 같은 하늘을 나눠쓰는 것 자체가 치욕이다.
이번에도 사고가 난 후 사후약방문으로 사고조사한답시고 호들갑이다. 대부분
사고조사는 구속율이 0.001%도 안될 정도로 형편없는 겉치레 행사다.
그럼에도 우리는 경찰과 검찰에 철저한 조사와 엄중 처벌을 다시한번 강력히
요구한다. 그리고 노동부가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되길 바라지 않는다면 또다시
요구컨대, 전국 건설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실시하라! 이것이 당신들의
임무다.

그러나 우리는 좀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더 크게
단결할 것이며 투쟁을 조직할 것이다. 그래서 업주의 이윤 때문에 우리 생명이
희생되지 않도록 싸울 것을 어린이날에 아버지를 보내야 하는 고인들의
자녀들에게 맹세한다.

2004년 5월 5일
경기도건설산업노동조합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