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한국타이어 돌연사 직원중 4명 높은 노동강도가 직접적 원인”

“한국타이어 돌연사 직원중 4명 높은 노동강도가 직접적 원인”

을지대병원 ‘업무연관성’ 확인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뇌심혈관계 질환 집단 발병과 사망원인 조사에서 높은 노동강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월부터 숨진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사인과 업무 관련성을 조사해온 을지대병원 산업안전의학과 오장균 교수는 30일 “대전·금산 공장 직원들의 ‘근육손상지표(CPK) 이상’이 27%로 나타나 12%인 연구소 직원들에 견줘 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근육손상지표 이상’은 근육질환이나 심장질환이 발생하면 증가한다.

오 교수는 “숨진 직원 가운데 연구소에서 근무한 2명은 직무 스트레스가 낮게 나타나는 등 사인과 업무의 관련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공장에서 근무하다 숨진 직원 5명 가운데 4명은 연장근무 등 높은 노동강도가 사망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공장 노동자 1명은 업무 관련성이 의심돼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오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이어 “숨진 공장 근로자들은 5~14㎏의 타이어를 하루에 최대 350개까지 들어올리는 등 근골격계에 부담이 되는 작업을 반복해왔으며 대부분 교대근무와 연장근무 등으로 강도높은 노동에 시달려온 것으로 보인다”며 “반복적인 육체노동이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또 “직업병을 주의해야 하는 ‘질병 유소견자’ 관리 실태 조사에서도 ‘질병 유소견자’에 대한 대전공장의 사후관리는 34%로 낮았다”며 “숨진 대전공장 직원 2명은 회사의 지속적 관리가 있었다면 사망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 교수는 “대전공장의 경우 질병 유소견자 관리를 경력이 1년도 채 되지 않은 보건관리자가 담당하고 있었다”며 “보건관리를 위해 산업보건 전문의를 채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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