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중국동포 근로자 치료중 사망

중국동포 근로자 치료중 사망
화학물질 중독 의심 역학조사

 
중국동포 산업연수생이 유해 화학 물질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의심되자 노동 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다.

8일 부산지방노동청 북부노동사무소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송정동 플라스틱 합성 피혁제조업체 B사에서 일하던 중국동포 김모(34) 씨가 전격성 간부전을 일으켜 지난달 29일 오후 5시30분께 숨졌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6일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해 두 달가량 경기도 시흥 본사에서 포장 업무를 하다 올해 2월 부산에 내려와 근무하던 도중 급작스러운 간 질환 증세를 보여 4월 중순께 입원했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노동사무소는 김 씨의 사인을 가리기 위해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김 씨는 업체에서 유기용제인 DMF(디메틸포름아미드)로 용기를 세척하는 작업을 해왔으며 입국 당시는 건강검진 결과 정상이었으나 2월 27일 건강검진 당시 간염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DMF는 호흡기나 피부, 눈 등을 자극하고 간 질환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는 유기화학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동사무소는 지난달 27일 해당 사업장에 DMF 취급자 6명이 별도로 건강진단을 받도록 조치하는 한편 자체 안전조사를 실시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다.

북부노동사무소 관계자는 "김 씨가 입국했을 때 중국에서 간장 질환 약을 많이 가져 왔던 것으로 파악돼 원래 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DMF에 노출돼 병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역학조사 결과 직업병으로 판명나면 형사상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정기자 sjlee@kookje.co.kr

 
이선정기자 sjlee@kookje.co.kr

기사등록일자 [2006/05/08 21:37]
 
이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