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하루소식]현자 비정규직 노동자 분신으로 중태

스러져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현자 비정규직 노동자 분신으로 중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사측의 탄압으로 인해 또 하나의 생명
이 불길에 스러져가고 있다.
 
22일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아래 비정규노조) 소속 최남선 조합원이
현대자동차노조 사무실 옆 화장실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최 씨는 분신
현장에 요구사항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분신 이후 동료들에게 "나의 희
생으로 조합원 비조합원 가리지 말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전신
15%, 2도 화상을 입고 현재 대구 푸른외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비정규노조는 회사측의 사내하청 불법파견에 항의하며 18일부터 '불법
파견 철폐, 직접고용·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회사는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직접고용을 하기는커녕 비정규노조의  파
업에 '대체인력'으로 1개월 계약의 한시하청 노동자들을 투입해 불법성
논란을 일으켰다.<인권하루소식 1월 20일자  참조> 비정규직노조는 5
공장을 중심으로 파업을 지속했고 다른 1·2·3공장의 조합원들도  잔
업을 거부하며 대체인력 투입을 '노조 탄압'으로 규정하고 거세게 반발
해왔다. 급기야 지난 21일에는 회사측 경비대가  공장 본관 앞에서 집
회를 하고 있던 조합원에게 폭력을  행사해 이성환 씨 등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 씨의 분신 이후 현자비정규노조와 (정규직)노조는 23일 공동성명을
발표해 "(최 씨의 분신은)  현대자동차의 불법과 폭력에  맞선 처절한
저항"이라며 "현대자본의 살인적 폭력과 탄압이 (분신의) 직접적인 계
기"라고 주장했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 스스로의  단결'과 '원하청 공
동투쟁'을 간절히 염원한 최남선 동지의  정신을 가슴깊이 간직해…원
하청 공동투쟁으로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기필코 쟁취할 것"이라고  밝
혔다.
 
한편, 24일 현대자동차 서울 본사 앞에서는 현자의 불법파견에 항의하
는 집회와 1인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평등세상을 위한 노동자민중 실
천연대' 집회를 열어 "불법파견  정규직화하라"고  주장했고, 다른  한
편에서는 전국타워크레인노조 이수종 위원장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전국비정규직노조대표자연대회의는 지난 18일부터  현자 본사  앞에서
불법파견에 항의하며 매일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박석진]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