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N산업뉴스]"부산 폐암환자 18% 직업병 가능성"

"부산 폐암환자 18% 직업병 가능성"
 
2006-12-14 14:32:28 
 
최근 5년 간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폐암 환자의 18%가 업무 과정에서 암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부산 4개 의대 산업의학교실 연구팀이 한국산업안전공단 산하 산업보건연구원 의뢰로 2001년 4월∼2006년 10월 부산지역 대학병원에 입원한 폐암 환자 1천14명의 사례를 연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발병 원인이 작업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possible) 환자가 183명(18.0%)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인 101명의 병은 직업병으로 분류하기에 확실하거나(definite) 가능성이 높은(probable)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자주 노출됐던 물질은 선박ㆍ자동차 정비에 사용되는 석면, 주물ㆍ도장 작업장에서 쓰이는 크롬,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이었으며 환자의 대부분은 평균 나이 61.9세의 남성으로 평균 근무연수는 22.9년이었다.

같은 기간 천식을 앓은 환자 41명, 근골격계 질환자 346명 가운데서도 병인이 작업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가 각각 90.3%, 98.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 고신대 김진하 교수는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며 근로환경에 대한 관심이 기울이지 못했던 탓에 작업 관련 암환자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작업장에서 병을 얻은 이들의 치료를 보장하고 작업장 안전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부산=연합뉴스)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