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삼성반도체도 백혈병 괴담... 단체들 "역학조사하라"

삼성반도체도 백혈병 괴담... 단체들 "역학조사하라"
“대책위, 삼성반도체는 산재은폐 중단하라”
 
  김문창 (moonlh) 
 
 
삼성반도체 노동자 8명이 백혈병을 앓고 있으며 이미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타어이어에 이어 '집단 산재사망'의 악몽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 노동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산재를 은폐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노동부의 철조한 역학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발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아래 대책위)'는 과천 정부청사 노동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역학조사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산재사망에서도 드러났듯 회사의 수많은 산재은폐로 인해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삼성반도체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며 "집단으로 백혈병이 발병되어 사망하거나 투병 중인 노동자들이 있는데도 사측에선 제대로 된 조사는 하지않은 채 은폐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 주장에 따르면,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는 97년 6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6명(실비엔지니어 2명, 사무관리직 2명, 생산3라인 3베이 2명)에 백혈병이 발생해 5명이 사망했으며 1명이 완치됐다

 그러나 대책위은 백혈병 발생을 8명으로 보고 있다. 대책위가 받은 제보에 따르면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1명의 추가 발병이 있었다. 그는 83년 설비엔지니어로 입사해 2006년1월 퇴사한 뒤 그해 3월초 백혈병을 진단받고 지금도 투병중이다.

 또한 삼성반도체 천안공장에서도 한 노동자가 고3이었던 지난 2004년 검수반에 취업해 플럭스와 141B등 약품 등 화공약품에 노출됐으며, 올 9월 급성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고 투병 중이다.

이와 관련 공동대책위는 "삼성반도체는 이미 사망한 황아무개씨의 근무내용을 조작하는가 하면 백혈병 환자 8명을 6명으로 축소했다"며 "사측은 제대로 된 조사를 하기는커녕, 온갖 수단을 이용해 산재 은폐를 하고 있다,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로복지공단과 노동부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상조사는 하지 않은 채 뒷짐지고 구경만 하고 있다"며 "반도체산업에는 수십 수백가지의 유해 물질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미 외국의 경우 이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암 발병·유산 등의 산재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대책위원회는 노동부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을 위하여 산재신청을 한 황아무개씨가 근무한 부서 외에도 삼성전자반도체 전 공정에 대해 대대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할 것 ▲역학조사에 (유)가족 또는 (유)가족이 추천하는 전문가의 참여가 보장할 것 ▲집단 백혈병의 피해 당사자와 (유)가족의 산재인정과 보상이 할 것 ▲백혈병을 비롯하여 삼성전자반도체에서 일해 온 노동자들의 건강 실태와, 그 원인이 되는 작업환경 문제를 정확히 규명하고, 앞으로 또 다른 피해 노동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할 것 등을 공식 제기했다.

박순남 건강한 노동세상 사무국장은 "현장부서 일부만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 공정과 퇴직자와 이직자, 협력사원 비정규직에 대해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한다" 주장했다.
 
이어 박 사무국장은 "노동부는 더 이상 문제해결을 미루지 말고 사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삼성은 산재은폐를 중단하고 (유)가족에 대한 회유와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역학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안전공단 직업병연구센터는 오는 28일 평가위원회를 개최해 역학조사를 확대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