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공사장 바닥에 '꽈당'… 넘어지는 사고 가장 많아

공사장 바닥에 '꽈당'… 넘어지는 사고 가장 많아
 6개월미만 근로자가 절반차지
 
 
 
지난 2월 아파트 경비원 최 모씨(67)는 일과 중 하나인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수거함 세척을 준비하려고 물뿌리개와 물통에 물을 채워 양손에 나눠 들고 다시 1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천장에 조명시설이 있었지만 어두웠다. 계단을 반쯤 올라갔을 때 계단을 잘못 밟았다. 최씨는 무거운 물통 때문에 비틀거리면서 중심을 못 잡고 지하 1층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동료 경비원이 최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바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

'전도' 재해란 '넘어짐' 재해를 의미한다. 계단이나 작업장에서 이동할 때 미끄러운 바닥에 넘어지거나 방치된 물건에 걸려 넘어지는 재해다.

지난해 전체 재해자 9만5806명 가운데 넘어짐 재해를 당한 사람이 1만8257명(19.3%)이나 된다. 3대 재해 중 협착(끼임ㆍ15.9%)과 추락(떨어짐ㆍ14.6%)보다 많은 수치로 일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재해 유형이다.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일터에서 넘어짐 재해로 하루 평균 47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넘어짐 재해는 재해 특성상 고령의 근로자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제조업, 건설업보다는 기타 사업장에서 많이 발생한다. 재해가 발생한 업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건물 등 종합관리업이 가장 많았고 음식 및 숙박업, 도소매 및 소비자용품수리업,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위생 및 유사서비스업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한 지 6개월이 안된 신참 근로자가 재해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넘어짐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작업장 정리정돈과 청결한 청소 등을 통해 불안전 요소를 제거하는 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넘어짐 재해는 바닥의 청소 상태가 좋지 않거나 작업현장의 정리정돈 미흡 등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작업장은 바닥에 물기가 없도록 평평하게 만들고 배수가 잘되게 해야 한다.

또 바닥에 있는 물기와 기름기는 수시로 청소해야 한다. 작업자가 주로 다니는 통로에는 물건을 쌓아 놓지 말고, 통로가 아닌 곳에는 근로자가 접근하지 않도록 방책 등을 설치하는 게 좋다.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안전화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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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4 14:58:42 입력 

 
한노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