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해고통보 뒤 자살 30대, 산재 문제로 퇴사 종용받아

해고통보 뒤 자살 30대, 산재 문제로 퇴사 종용받아
 

광주CBS 이승훈 기자
 
퇴사를 통보받고 자신의 회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30대 회사원은 산업재해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겪다 퇴사를 종용받은 것으로 알려져 유족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남 나주시 금천면에 있는 전통한옥이나 드라마 세트장 시공업체인 S사에서 직원 홍모(37, 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지난 29일 오후 1시 40분쯤이다.

홍씨는 이 회사 대표이사실에서 독극물이 든 생수를 마시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홍씨가 불성실한 근무태도로 인해 회사측으로부터 최근 직권 퇴사를 통보받자 사표를 제출하기 위해 회사에 나왔다가 분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족측은 홍씨가 산업재해를 호소하다 보복성 해고를 당한 뒤 자살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유족측은 지난해 말 이 회사에 입사해 목재 절단일을 했던 홍씨가 지난 3월 양쪽 어깨 인대를 다쳤지만 개인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유족측은 홍씨가 회사측에 산재처리를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지난 15일쯤 근로자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해고를 통보해 홍씨를 죽음으로 몰고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사측은 홍씨에게 몸이 아프면 몇달 쉬라고 얘기했을 뿐 해고를 통보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또 산재처리를 위해서도 노력했지만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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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일시 : 2009-07-30 오후 5: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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