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노동자의 절박한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
소위 ‘생명을 하늘처럼’ 여긴다는 청정기업(?) 풀무원의 노동자들이 1개월이 넘는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민주노조 탄압과 최저수준의 임금 지급을 강요하는 기업 풀무원이 생명을 운운하며 친환경/인간존중의 이미지를 내건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조그만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으로 시작하여, 20년이 지난 지금 수십개의 계열사와 지난 한 해 190억이 넘는 단기 순이익을 남긴 식품업계의 거대기업 풀무원. 그러나 청정기업이라는 풀무원의 이미지와 질 좋은 제품은 결코 공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풀무원 노동자의 피땀 어린 노동과, 저임금으로 인한 노동자의 생활고와, 아픈 몸 여기저기를 부여잡고 흘린 노동자의 눈물로 일구어진 것이다.
신선한 제품을 위해 휴일과 주말도 없이 숙달된 노동자들에 대해 끝없이 강화되는 노동강도. 여름이면 40도가 넘는 작업장에서 더위와 싸워가며 일해야 하는 살인적 노동조건. 그렇게 10년을 일해봤자 임금으로 받는 돈은 86만원 정도에 불과했으며, 풀무원 노동자들에게 남은 것은 골병뿐이었다. 부족하기만 한 의료비나 학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잔업과 특근을 밥 먹듯이 해온 결과이리라. 지난 7월 6일부터 풀무원의 노동자들은 서울 본사와 전국 곳곳을 순회하면서 단일호봉제 도입/주5일제 도입/의료비지원/학자금 지원 등을 요구하며 힘찬 파업투쟁 중이다. 서울 본사 앞에서 10여일이 넘는 노숙투쟁을, 전국의 대형마트와 중심지를 돌며 시민선전전을 하고 있다. 5년만에 찾아왔다는 폭염과 노숙현장에 쏟아지는 소나기도 사람다운 삶을 요구하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꺾지 못할 것이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무시한 기존안을 고수하고 교섭권을 노무사에게 위임하는 등 교섭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민주노조를 말살하려고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뼈빠지게 일한 노동자, 최저수준의 생활비를 가지고 허덕이며 살아온 노동자에게 감히 ‘경영여건이 어렵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것이 현재 풀무원 자본의 작태이다.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는 기업’이라며 자화자찬하는 풀무원 자본의 이윤을 위해, 근골격계 직업병과 구조조정 그리고 최저임금으로 고통받는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는 묵살되고 있다. 풀무원 자본은 더 이상 청정기업 운운하며 소비자와 노동자를 우롱하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로 전격 수용해야 할 것이다. 풀무원 자본이 노동자의 생존권을 헌신짝처럼 여기는 태도를 고수하는 한, 화섬연맹과 민주노총, 나아가 전체 노동자의 불매운동 등 활화산 같은 단결투쟁의 힘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 우리는 자본의 탐욕과 탄압에 맞선 풀무원 노동자의 단결 투쟁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 투쟁에 함께 할 것을 결의한다.
2004. 8.
노동강도강화 저지와 현장투쟁 승리를 위한 전국노동자연대
금속노조대한이연지회/광주노동보건연대/노동자의힘/대우조선현장중심의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두원정공노동조합/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충청지역노동건강협의회(준)/가톨릭노동사목노동자의집/
풀무원춘천노동조합/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한라공조노동조합/현대자동차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8-1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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