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건축사회 최영집 회장, 노사교섭 중‘도망’

서울시건축사회 최영집 회장, 노사교섭 중‘도망’

“화장실 간다” 그길로 줄행랑
지난 11월29일, 노사간 교섭 결렬로 인한 노동조합 파업 35일차가 돼서야 겨우 열린 교섭에서조차 서울시건축사회 최영집 회장은 일방적 ‘직원 해고’와 ‘사무국 폐업’ 등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최영집 회장은 다음날인 11월30일 아침 일찍 태국으로 출국한 뒤 12월4일 귀국했으나 자신의 도망으로 노조간부가 단식을 하고 있어도 눈 하나 깜짝않고 회장 행세를 하며 다니고 있다.
최 회장의 교섭 중 도망으로 현재 모든 대화가 전면 중단되고, 노조 조합원들은 최 회장 귀국 시까지 교섭 속개를 위해 서울건축사회 사무국에 대기 중이다. 이에 따라 교섭이 중지된 11월29일부터 김낙영 전국건설엔지니어링노동조합 위원장과 건축사협회지부 박상권 지부장이 서울시건축사회의 무책임한 행동과 불성실 교섭 및 교섭 도중 도주행각에 항의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사무처 폐업 입장 변함없다”
이날 교섭에서 최영집 회장은 ‘폐업, 예정대로 진행하겠다’ ‘신문사업국 폐쇄와 정리해고는 철회할 수 없다’ ‘총회를 열어 현재의 파업 사태와 단체협약 문제까지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반복했을 뿐이다.
오는 12월31일로 서울시건축사회 사무국 폐업 예정 통보를 한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12월31일에는 조합원들 모두 내쫓고, 내년 3월 총회에서 이를 승인받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담당 근로감독관 조차 “노조가 생겼으면 총회를 하든 반상회를 하든 그건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고, 직원 고용문제 등은 노조와 해결하면 되는 것인데 도대체 무슨 소리들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노조를 왜 총회에서 승인받아야 한다는 것인지 그 누구도 이해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11월29일 교섭에서 노조는 노사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양보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최 회장의 답변은 12월13일에 열리는 임원회의에서 ‘한 번 논의해 보겠다’는 게 고작이었다.

교섭 중 ‘도주’
노사간 대화를 지속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무려 6시간 동안 교섭과 정회를 반복하던 중 강남지방노동사무소 근로감독관 등 노동부 공무원 3인이 교섭 장소를 방문했고, 근로감독관들은 자신들이 중재를 서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근로감독관이 최 회장을 비롯한 사측 교섭위원들과 비공개 대화를 나눈 후 노조에 교섭을 속개할 것을 알려와 노사 양측 교섭위원들은 교섭 장소에서 최 회장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최영집 회장은 화장실을 간다며 자리를 비우고, 그 자리에는 최 회장이 두고 간 가방만 놓여 있었다. 그러나 화장실 간 최영집 회장은 시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고, 사무국에 있던 가방은 누군가가 창문을 통해 던져주었는지 나중에는 그 가방마저도 없어졌다.

노조, 사태 해결시까지 무기한 단식투쟁 돌입
교섭이 중지된 11월29일부터 노조 간부 2명은 최 회장의 무책임한 행동과 불성실 교섭 및 교섭중 도주 행각에 항의해 이 사태 해결이 될 때까지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최 회장의 교섭 해태로 인한 노조의 단식농성은 최영집 회장이 교섭에 성실하게 나올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노조는 무분별한 인사와 무능한 경영으로 인한 서울건축사회 혼란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최영집 회장과 현 집행부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우리는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로 노사가 함께 공생 발전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건엔노 건축사협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