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앞 집회 폭력만행 속보 - 부상자 상황 종합]
오늘 주간조 잔업을 거부하고 본관 앞으로 모여든 150여 조합원들은 힘차게 불법파견 정규직화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하려 하였다. 오늘 집회는 본관 ‘항의’집회가 아니라 단순히 집결지를 본관 앞으로 한 집회로서, 노동조합은 간단한 약식집회를 한 후 해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늘 경비대의 행동은 아예 도발을 하려고 작정을 한 모습이었다. 오늘 집회 사회를 맡은 1공장 최병승 동지가 핸드마이크를 들고 대오를 정비하려 하자, 경비대 측에서 매우 고압적인 태도로 “야, 핸드마이크 사용하지 마!”라며 도발을 시작했다.
자칫 격앙될지 모를 상황에서 최병승 동지는 차분하게 대오를 향해 “내가 경비대에게 얻어맞는 한이 있더라도 대응하지 말라. 우리는 평화롭게 집회를 하고 마칠 계획이니 저들의 도발에 넘어가지 말자”라고 얘기하며 집회를 시작하려 하자, 경비대들은 갑자기 들이닥쳐 핸드마이크를 빼앗아가고 말았다.
그러나 집회대오는 평화 기조를 유지하며 경비대의 도발에 차분하게 집회를 계속하려 하자, 경비 한 명이 갑자기 집회대오로 들어오더니 맨 앞줄에서 캠코더로 집회 상황을 찍고 있던 이성환 조합원을 경비대 쪽으로 확 밀어버린 후 끌고가려 했다.
2명의 조합원들이 끌려가던 이성환 조합원을 붙잡고 방어하려 하자, 이번에는 경비대들이 우루루 몰려와 그들까지 붙잡고 경비대 측으로 질질 끌고가 둘러싸더니 구둣발로 짓밟기 시작했다! 집회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끌려간 조합원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 보았지만 경비대는 짐승처럼, 야수처럼 흠씬 두들겨팬 후에야 우리 조합원들을 내주었다.
얼마나 얻어맞았는지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서야 일어선 동지들의 모습이란! 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핸드마이크를 빼앗기면서도 참고 참았건만 저들은 의도적으로 도발하여 집회를 폭력집회로 몰아가기 위해 오만가지 수단을 다 썼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집회장을 실시간으로 찍는 카메라가 부담스러웠을 터이고, 그래서 그 동지들이 일차 표적과 타겟이 되었던 것이다! 18놈들!!
오늘의 빚은 반드시 천만배로 되갚아 주리라!
각오하라! 오로지 불법으로만 유지되는 현대자동차(주)!
기필코 1만 사내하청의 들불같은 투쟁으로 납작코를 만들어 주겠다!
[부상자 상황]
카메라를 들고 있던 이성환 조합원은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현재 중태이다. 찢겨진 상처가 오른쪽 머리 뒤인데, 목격자와 의사의 말을 종합하면 단지 구둣발로 한두번 찍힌 상태가 아니라 구둣발로 완전히 짓이겨져서 뒷머리 피부가 완전히 엉망이 된 상태이다.
오른쪽 눈 위도 다 찢겨있는 상태이며 현재 CT 촬영을 마쳤다. 의사는 “안심할 수 없는 상태이라 이틀 정도 경과를 보아야 한다”고 하여 입원수속을 밟고 있다.
끌려간 조합원을 구출하려던 비정규직노조 임선우 5공장 대의원대표의 경우 오른쪽 귀 뒤쪽이 부어있는 상태이다.
경비대들의 구둣발은 어김없이 우리 조합원들의 머리쪽을 향했던 것이다! 아주 죽일라고 작정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단 말인가!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다 구둣발에 같이 찍혀서 오른쪽 검지손가락이 상당히 부은 상태인데, 뼈의 이상을 알아보기 위해 X레이 촬영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