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장 들렀다가 일하러 나온 이몸

크~ 코알라... 산에 못간것도 아쉽지만, 마음이 무거워 보이네요.

힘내쇼.



실은 나도 어제 코알라와 술먹기로 했다가 취소되고

괜히 일이 손에 안잡히는 그런 날이었던 것 같아요.

밤늦도록 사무실에 앉아 인터넷하고 친구 먹다가 집에 들어갔지요. 히히.

신랑도 술자리가 있어서 늦게 들어온다길래

나도 술이나 먹자 생각하여

슈퍼에서 산사춘 한병이랑 게맛살 사가지고 집에 들어가

TV를 벗삼아 혼자서 홀짝홀짝.

피로가 쌓여서인지 반병만 마셨는데 알딸딸.

역시 알딸딸해져서 들어온 신랑이랑 좀 노닥거리다가

모처럼 늦게까지 잘 잤습니다.



열시에 일어나서 후다닥 씻고 나와 투표장에 가서

내 생에 최초의 총선 투표를 했지요(ㅋㅋ)

사실 어제 밤까지 '국민소환, 국민발의' 용지를 다운받아서 끼워넣고 오는 건 어떨지 생각했는데

결국 오늘은 12번 찍었습니다.




지하철에서 노숙자 옆에 앉아 괴괴한 냄새를 맡으며 잠시 이런 저런 상념에 빠졌다가

대학로로 와서 빠다 냄새 가득한 볶음밥 먹고

'거참 빠다냄새 지독하네... 근데 양은 정말 많다' 는 평가를 하면서

부부가 나란히 손잡고 다른 손으로는 담배 한가치씩 피워 물고 학교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일 좀 하다가 저녁에는 오빠네 집에 가려고 합니다.

새로 이사간 집이 어디냐고 전화로 물었더니

어디서 많이 듣던 아파트 이름을 대네요.



어디더라?

곰곰 생각해보니

옛날 남자친구가 살던 아파틉니다.

허허.




어어? 사무실 문을 열어두었더니

여기 학교 쓰레기장 구역의 짱을 먹고 있는 도둑 고냥이 한마리가 살그머니 지나다가

쓰윽 들여다보고 가네요. 순찰도냐? 내 원 참...
콩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