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성명] 인간답게 살기 위해 오늘 우리는 생산을 중단한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오늘 우리는 생산을 중단한다



비인간적 노조탄압과 노조 간부 부당해고에 맞서 5공장 작업거부 돌입!
“우리는 짐승이 아니다!” - 현자비정규직노조 오늘부터 간부파업 돌입!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대 자본의 파렴치한 불법행위와 노조탄압에 맞서 오늘부터 생산을 중단하고 총력투쟁에 돌입합니다.
우리는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1만명 불법파견의 실상과 행태를 고발하고, 이중착취·삼중착취로 신음하고 고통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현대 자본의 불법을 바로잡기 위해 직접고용·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수십차례 교섭과 대화를 요청하기도 했고, 교섭이 부담스럽다면 TV토론을 통해서라도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지만 번번이 묵살당했습니다.
인신매매·중간착취의 원흉이자 사내하청 노동자 고통의 원천인 불법파견을 철폐하고 직접고용·정규직화를 쟁취하기 위해, 불법파견의 피해당사자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오는 20일부터 잔업거부에 돌입할 예정이었습니다.
원하청 자본은 잔업거부를 무력화하기 위해 미리부터 수십명의 불법적인 대체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불법을 용인할 수 없기에, 5공장 도장부 비정규직 동지들을 선봉으로 특근작업거부를 하며 불법대체인력을 몰아내기도 했습니다.
원하청 자본은 비정규직 투쟁을 말살하기 위해 5공장 도장부 투쟁을 이끌어온 비정규직노조 정영미 대의원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으나, 이 역시 원하청 노동자들의 공동투쟁을 통해 인사위원회 개최를 무력화시키며 한발한발 투쟁열기를 높여왔습니다.

그러나, 아!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입니까!
저들은 어제 저녁 6시경 도둑놈처럼 몰래 해고통지서를 업체 게시판에 붙이고 도망갔고, 때맞춰 원청 관리자들 수십명이 몰려와서 정영미 대의원을 들어내려 했습니다. 현대 자본은 형사고발과 부당해고는 물론이고, 불법대체인력 투입 중단을 요구하며 정당방위 차원에서 1시간 동안 토요일 특근작업을 거부했던 도장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무려 5억원대의 손해배상을 물리겠다고 합니다.
너무나 경악스러운 또하나의 사실은, 5공장 도장부 노동자들의 투쟁에 놀란 원청 관리자들이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도장공장 입구를 철제 자물쇠로 봉쇄해 버렸다는 점입니다.

노동자들을 짐승처럼 우리에 가둬놓고, 노예처럼 강제수용소에 감금한 것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당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우리는 더 이상 당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오늘 오전 7시부터 5공장 원하청 노동자들 200여명은 5공장 정문 앞에서 부당해고 철회와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한 공동출근투쟁을 전개하고, 오전 8시를 기해 5공장 비정규직 동지들 100여명이 업체 탈의실로 집결하여 힘차게 파업투쟁을 결의했습니다.
현자비정규직노조는 오늘부터 전 간부들이 파업에 돌입하여 5공장 비정규직 동지들의 파업투쟁을 전공장으로 확산시킬 것입니다. 이중착취·삼중착취의 설움과 저임금 장시간 살인적인 노동의 고통을 씻어내기 위해, 800만 비정규직의 자존심을 걸고 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우리는 왜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가?
그 대답은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협박·감금·폭력·손배가압류·형사고발·집회금지가처분 ······ 더 이상 짐승처럼, 더 이상 노예처럼 살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동료들이 부당하게 쫓겨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불법파견, 불법대체근로 등 회사가 불법을 저질렀는데, 정반대로 불법행위를 고발하고 싸워온 노동조합이 죽어야 한다면, 과연 앞으로 어떤 자본가가 불법을 두려워하고 어떤 노동조합이 사회정의를 위해 싸울 수 있겠습니까! 힘에 부쳐 쓰러질지언정 가진 힘조차 다 써보지 못하고 죽을 수는 없습니다!

현대자동차노동조합 집행부·대소위원·현장제조직 및 정규직 노동자 여러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현장에서 지지하고 엄호해 주십시오. 저희들 역시 “조금 더 준비하고 싸웠으면……” 하는 바램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조직력이 취약한 비정규노조에 원하청 자본이 전면전을 걸어오는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결사항전 뿐입니다.
작은 불편을 인내하고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을 격려해 주십시오. 지금 비정규직에게 날아오는 탄압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그 탄압의 칼끝은 언제 정규직 동지들을 겨냥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원하청 공동투쟁으로 탄압을 막아낸다면 우리가 맞이할 승리의 기쁨과 희열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염원하는 전국의 노동자 동지들!
현대 자본은 전경련과 경총을 동원하여 자본의 연대전선을 구축하고 있으며, 노무현 정부까지도 비정규 개악안을 밀어붙이며 현대 자본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정권과 자본의 합동작전에 맞서는 우리 노동자들의 길은 ‘깡다구와 의리’ 뿐이지 않습니까!
1월19일 오후 5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으로 달려와 주십시오! 저희들, 800만 비정규직과 1,400만 노동자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어떤 희생도 감수하고 싸우겠습니다.


현대자동차는 불법파견 사죄하고 지금 당장 직접고용·정규직화 실시하라!
현대 자본은 부당해고 즉각 철회하고 불법대체인력 투입기도를 중단하라!
노무현 정부와 현대 자본은 노동기본권압살 노조말살책동을 즉각 중단하라!
비정규직 파업투쟁 정당하다 전국노동자 단결과 연대로 불법파견 박살내자!


2005년 1월 18일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현자비정규직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