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노동자에 대한 탄압이 끝내 죽음을 불렀다
현대차비정규노조, 원하청연대회의 및 쟁대위 긴급소집해 대응방침 마련할 것
정기애 기자 (울산노동뉴스 http://nodongnews.or.kr)
▲ 현대차비정규노조 고 류기혁 조합원(사진 : 현대차비정규노조)
현대차비정규노조는 류기혁(31세) 조합원의 자살과 관련해 4일 오후 10시경 고인이 안치된 시티병원에서 긴급 회의를 가졌다.
노조는 긴급회의 결과 류기혁 조합원의 죽음에 대해 아직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정황으로 미루어 "노조탄압으로 인한 자살"로 잠정결론을 내리고 계속적인 상황파악 등 대응방침을 세울 계획이다.
마지막 선물이다... 평생 기억해 달라...
노조에 따르면 "류기혁 조합원은 어제밤 늦게 오렌지를 사들고 현대차 내에 있는 5공장과 천막농성장에 들려 '힘내서 열심히 하라'는 말을 남기고 이날 오전 노조 사무실에 들렀으나 문이 잠겨 있어 몇몇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신나라도 뿌리고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을 했다"고 한다.
또 이날 새벽 4시경 4공장 쟁대위 황모 대의원에게 김밥을 전해주며 "마지막 선물이다. 평생 기억해 달라"고 했다는 것.
노조는 류기혁 조합원에 대해 "그동안 말없이 열정 하나만 가지고 노조활동에 열심히 했던 사람인데 관리자들의 멸시와 탄압, 노조탄압을 보고 정신적으로 너무도 괴로워했다"며 "어제,오늘 류기혁 조합원의 행동을 봤을 때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동료들의 얼굴을 보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영안실을 찾은 4공장의 한 조합원은 "관리자들의 노조탄압으로 인한 본인의 괴로운 심정을 평소에 동료들과 노조간부들에게 밝힌 것과 회사의 비정규직노조 탄압에 대한 오늘의 현실이 바로 류기혁 조합원의 유서"라며 분개하기도 했다.
노조는 다음날 5일부터 각 사업부별 천막농성장에 고 류기혁 조합원의 분향소를 설치하고 원하청연대회의와 쟁대위를 긴급 소집해 이후 투쟁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며 민주노총울산본부와 민주노동당울산시당 등과 함께 향후투쟁 및 공동대응 방침에 대해 이날 밤 긴급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고 류기혁 조합원은 2003년 8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승용2공장 사내협력업체 보광기업에 비정규직 노동자로 입사해 지난해 같은 공장 사내협력업체 부경기업으로 소속이 변경된 후 올해 6월 17일 해고됐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모친과 여동생, 남동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신] 현대차비정규노조 조합원 목매 자살
'노조탄압' 따른 심리적 부담으로 자살 추정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류기혁(31)씨가 4일 북구 양정동 현대차비정규노조 사무실 옥상에서 스스로 목을 매달아 사망했다.
고 류기혁씨는 현대차 2공장 협력업체 부경 소속으로 비정규노조에 가입해 노조활동을 해왔다.
비정규노조 관계자는 류씨가 평소 유약한 성품으로 "노조활동 때문에 관리자들과 마찰이 잦았고 이로 인해 집단 따돌림을 받는 등 괴로움을 많이 겪었다"고 전했다.
고 류기혁씨는 집단 따돌림 등에 힘이 들어 출근을 몇차례 하지 않았고, 부경 회사측은 이를 빌미로 6월 17일 류씨를 해고했다.
이후 비정규노조는 불법파견 철폐투쟁 등 본격적인 투쟁에 나섰고 이에 대해 현대차 원하청 회사측은 '탄압'으로 일관해왔다.
비정규노조 관계자는 "특히 2공장의 상황이 상당히 어려웠는데 류기혁 조합원은 자기 괴로움과 현장탄압으로 인한 어려움을 주변에 많이 토로했다"며 류씨가 "어제부터 오늘까지 주위 사람들에게 안부전화를 죽 돌렸다"고 말했다.
고 류기혁씨는 4일 오후 6시경 비정규노조 사무실 옥상에서 지역주민에 의해 발견됐고 경찰과 119 구급대에 의해 시티병원으로 옮겨졌다.
시티병원 의사에 따르면 류씨는 이날 낮 12시경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시티병원에는 비정규노조를 중심으로 급박하게 상황실이 꾸려졌고, 비정규노조와 현대차 정규직노조, 금속연맹울산본부,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2005-09-04 오후 9:5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