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 제발 많이 안 다치게 해주세요

‘단식농성’, 제발 많이 안 다치게 해주세요.

5월 16일 이대경 현장수석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오늘로 단식농성 2일차.
(2006.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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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기자회견 중)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부산시장 후보들이 앞다투어 들먹이고 있지만 정작 작년 9월 10일에 집단해고 된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소신 있는 발표는 현재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매표소 폐쇄로 인한 부당한 집단해고. 비정규직은 소모품에 불과하다는 비인간성.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공공성을 외면한 채 인간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이윤논리. 현재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가 지향하고 있는 부산의 그릇된 모습들이고, 저희 매표소 해고노동자들이 지양하고자 하는 점이기도 합니다.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에 의해 부당하게 하루아침에 버림받은 부산의 청년들,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들은 작년 7월부터 근 10개월을 매표소 폐쇄로 인한 부당성을 알리며 달려온 지금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바로 앞 천 길 낭떠러지를 코앞에 두고 단지 살고 싶다는 신념 하나로, 정든 일터에서 일하게 해달라는 그 마음 하나로 이제 ‘단식’이라는 극명한 생존의 투쟁을 시작합니다. 167일째 접어든 시청 앞 천막도 걷지 못하고, 50일째 접어든 허남식 선거캠프 앞 노숙농성장도 그대로 인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단식농성’을 택할 수 밖에 없는 부산지하철 매표소해고노동자들의 심정. 답답함에 눈물만 하염없이 흐릅니다.

해고된 지 248일째, 부당해고에 맞서온 지 310일째를 맞았던 어제 5월 16일 이대경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 현장위원회 현장수석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오영환 부산지하철 노조 위원장도 어제하루 동조단식에 연대해 주셨으며, 부산지하철 매표해고노동자들도 하루 동조단식에 이어 부산지하철매표해고노동자 고용승계대책위와 함께 릴레이 ‘단식농성’에 돌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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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 단식을 했지만 어지러움과 구토, 메스꺼움이 일었습니다. 허기가 지다보니 무기력함에 누울 자리만 보이고 사람이 비관적여 지기까지 하였습니다. 하루도 이렇게 견디기가 힘든데 앞으로의 많은 날들을 어떻게 견뎌낼지... 현재 이대경 현장수석의 정신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지만, 몸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약한 편이라 부지매 뿐만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전날에도 제대로 끼니를 못챙겨 먹었다던데, 이틀을 굶고도 태연하게 걱정하지 말라며 미소를 건네주는 이대경 수석동지의 모습에, 뭐라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고, 돌덩어리 하나가 가슴을 누르고 있는 듯 답답합니다.

또 얼마나 가야 할까요.
또 얼마나 다쳐야 할까요.
또 얼마나 죽어야 할까요.
또 얼마나...

여리고 착하기만 한 우리 현장수석
아무리 말려도 부지매의 생존을 위한다며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던 우리 현장수석
제발 많이 안 다치게 해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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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일하고 싶습니다. 매표소를 돌려주십시오.
부산시의 책임입니다.
부산교통공사의 책임입니다.
부산시장의 책임입니다.
매표소를 복원하고 부산지하철 비정규직 매표소 해고노동자들을 고용승계하십시오.

<공지> 1. 5월 19일 금요일 촛불문화제는 부경울열사회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을 계획 중입니다. 많은 분들 오셔서 즐거운 시간도 가지시고, 힘들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저희 부지매에게도 힘을 실어 주셨으면 합니다.
2. 동의대 축제기간(5.16(화)~5.19(금)) 부.지.매 투쟁기금 마련 주점을 합니다. 동의대학교 삶의 노래.. 진실의 노래.. 노래가 있는 터에서 24시간 운영을 한다고 하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그리고 저번에 공지를 못날려서 죄송했지만, 전교조 선생님들께서 부지매 투쟁기금 마련을 위해 5월 12일 부산대학 앞에서 일일주점을 하셨습니다. 늦었지만 고개숙여 감사함을 전합니다.
그때 배종만 동지께서 부지매 카페에 올려주셨던 글인데 가슴에 와닿음이 있어 다함께 공유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술을 한바가지씩 퍼 먹여서 그렇게 남긴 돈으로
젊은 동지들의 투쟁기금을 좀 보태야하는데
장사 솜씨도 없고,
그것보다도 내 새*끼같은 제자들을
새빠지게 가르쳐서 내보내면
그렇게 키운 아들 딸들을 기다리는 것은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밖에 없음을
우리 선생, 엄마 아버지들이 좀 알아라고 만드는 자립니다.
가슴으로 느끼고, 함께 분노해야합니다.
이 자리를 만드는 이유는
차별받는 노동 형제들이
싸움을 더 가열차게 하라고
힘돋우어 주는 자리입니다.
오늘 장사 좀 못해서 손해보면 어떻습니까?
비록 우리가 오늘은 좀 잃고 살아도
우리는 내일,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비정규직 차별 철폐!!"
우리의 열 몇살짜리 아들 딸이 바로,
"준비된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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