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노조, 원/하청 회사에 임단협 교섭 요구!
주5일제 빌미로 최저, 최악의 노동조건의 개악!
올해 7월 1일부터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100인 이상 사업장은 주40시간 근무제(주5일제)를 도입하도록 되어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은 전체 하청업체에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방침을 내린 바 있다. 현대중공업 원청은 각종 언론을 통해 “우리 회사는 모든 근로자들이 40시간 근로제의 혜택”을 보게되었다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주5일제 도입을 빌미로, 하청노동자들에게 최저, 최악의 노동조건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법정공휴일 축소, 월차 폐지, 생리휴가 무급화, 잔업수당 할증률 0.25 적용, 토요 무급화, 해고는 더욱 쉽게” 등 이참에 취업규칙을 아예 개악하고 나섰다.
실제 노동조합이 없는 사업장에서는, 주5일제 도입이 삶의 질 향상이 아니라 오히려 노동조건이 박살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해고를 각오하고 하청조합원들이 투쟁에 나서고 있다.
국경일 공휴일을 절반으로 줄이고, 월차를 없애고, 토요일을 무급화하는 등 최악의 노동조건 개악에 맞서, 지금 몇 개 업체 하청노조 조합원들은 해고를 각오하고 투쟁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1만 5천여명 전체 하청노동자들의 삶이 걸린 만큼, 회사의 탄압 또한 만만치 않다.
이미 업체 내에서 조합원임을 선언하고 활동하고 있는 하청노조 조합원 동지들에게 툭하면 “업체 폐업” 운운하며 협박과 회유를 일삼고 있다.
한 업체에서는, 사장이 직접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과 근로조건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약속하면서까지 노조활동을 하지 말라고 회유하고, 막상 하청노동자들이 노사협의회를 자주적으로 구성하려들자 “차라리 사법처리 받겠다”며 노사협의회마저도 무산시켜 버렸다. 그 과정에서 “폐업” 협박은 물론 계속되었다.
심지어 조합원들이 업체 내 동료들에게 A4사이즈의 선전물 한 장 돌리는 것조차 원청 관리자까지 나서 “물량 끊겠다”는 협박이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현대중공업 원청과 3개 하청업체에 단체교섭 요구!
지난 7월 13일 하청노조는 “전국금속노동조합” 명의로 현대중공업 원청과 3개 하청업체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이미 중앙노동위에 이어 서울행정법원에서도 현대중공업 원청의 노조법상 사용자임을 인정한 바 있다.
하청노조는 현재 자행되고 있는 주5일제 도입을 빌미로 한 취업규칙 개악 저지, 나아가 하청노동자들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원청을 상대로 임단협을 요구하며 투쟁을 시작할 것이다. 현장에 있는 조합원 동지들 또한 폐업 협박과 해고 위협에 당당히 맞서며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임단협 투쟁을 시작하고 있다.
비록 힘이 부족해서 패배할 수 있어도, 결코 무릎 꿇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시작되고 있는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에 많은 동지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