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미포집행부, 어용대의원 임단투 방해에 “조합원믿고 정면돌파”

미포집행부, 어용대의원 임단투 방해에 “조합원믿고 정면돌파”

민주대의원들 “출정식 집단불참 책임자, 즉각 사퇴하라!” - 집행부 삭발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위원장 길이하) 집행부가 임단투 출정식에 조직적으로 불참한 다수의 어용대의원들을 강력히 질타하며 “조합원을 믿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6월 3일 열린 현대미포조선 노조의 2004년 임단투 출정식은 3,200 조합원 가운데 불과 100여명만이 참석한 ‘썰렁한’ 자리가 되고 말았다. 아무리 현장조직력이 바닥을 기는 상태라고 하지만, 대의원만 해도 70명에 달하는지라 노조 전체 행사에 2~300명이 참여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그러나 이날 출정식에는 70명의 대의원 가운데, 교섭위원 8명과 민주파 대의원 7명만이 참석했다. 나머지 대의원들은 일부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조직적으로’ 불참했다. 다수 대의원들의 조직적 불참은 조합원들을 더욱 위축시켜 그나마 노조행사에 참여해 왔던 조합원들마저 상당수가 참여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대의원들의 조직적 불참과 관련, 집행부는 출정식 당일 서모 교섭위원이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운영위 결정사항”이라며 “출정식 불참 결정됨”을 대의원들에게 통보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촬영하여 증거로 제시했다.

출정식 다음날인 4일 집행부는 긴급속보를 발행하여 “조합 간부라는 대의원들이 어떤 이유를 대든 그야말로 회사가 바라는 행위를 했다. 이것은 분명 노동조합의 조직력을 무력화시키는 반조직적 행위다. 이러고도 어용이라는 욕을 먹는 게 억울하단 말인가!”라며 “출정식 불참한 썩어빠진 어용대의원들”을 강력히 질타했다.
사흘간의 연휴를 보내고 8일 집행부는 임원 및 상집간부들이 삭발투쟁에 나섰다. “허리가 꺾인 힘든 상황”이지만, “조합원 동지들 믿고 정면돌파”하겠다면서, “반드시 집행부와 조합원의 힘으로 어용대의원들을 심판하고 2004년 임단투 승리를 향해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또한 어용대의원들을 향해서는 “조금이라도 조합원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더 이상 임단협 투쟁 발목잡지 말고 깨끗이 사퇴하라! 그 길이 조합간부로서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출정식에 집단불참한 운영위원 및 대의원들은 9일 자체 소식지를 내고 “현 집행부가 비조합원 김중희 지원을 계속 우긴다면 2004 임단협 승리를 무시하고 오직 비조합원 김중희 복직에 혈안이 되어 있는 집행부와 뜻을 같이 못한다는 걸 통보하고 6월 3일 임단협 출정식에 대의원을 불참하기로 결정했던 것”이 운영위원(대의원)들의 결의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집행부가 김중희 해고자의 복직을 주장하고 그 투쟁을 지원하는 데 대해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오던 대의원들이 출정식 당일 뿌려진 노조소식지에 김중희 해고자 명의의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이 실리자 이를 문제삼아 임단투 출정식에 집단불참했다는 것이다.

김중희씨는 지난해 11월 현 집행부(10대)의 조직부장으로 내정되었다가 집행부 정식 출범도 하기 전에 회사로부터 이력서 허위기재로 해고당하고 이어 대의원대회를 통해 노조에서 제명당한 바 있다. 지난 5월 10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김중희씨의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받아들여 복직을 명령했으나 회사는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김중희씨에 대한 해고는 강성 민주집행부가 등장하자 회사가 그 기세를 꺾으려고 벌인 부당한 노조탄압이라는 것이 울산지역 노동계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또한 대의원대회가 김중희 해고자를 노조에서 제명한 것은 그 자체로 대의원들의 압도적 다수가 ‘어용’임을 보여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집행부는 김중희씨의 원직복직과 조합원 자격 복원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고, 여전히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어용대의원들은 이를 사사건건 문제삼아 왔다.

그러나 조직적으로 임단투 출정식에 불참함으로써 역으로 자신들의 어용적 행각이 너무나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되어, 어용대의원들은 심각한 역풍을 맞고 있다.
이러저러한 이유를 떠나 임단투 출정식에 조직적으로 불참한 것은 스스로가 어용임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는 현장 조합원의 여론이 비등하면서 어용대의원들이 궁지에 몰리게 된 것이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민주파 대의원들이 발행하는 <현장의 소리>는 10일자 홍보물에서 “어용들의 집단반란, 현장의 힘으로 반드시 응징하자!”면서 “서○○ 비롯한 6·3사태 책임자, 운영위원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김중희 해고자의 원직복직과 조합원 자격 복원”을 주장하면서 “집행부를 중심으로 총단결 총투쟁으로 2004 임단투 반드시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노동조건 후퇴없는 주5일제 쟁취 △조합활동 보장(대의원 설명회 20분) △갈취당한 퇴직금 쟁취 △월급제 240+10시간 및 O/T 20시간 보장 △후생복지시설 및 제수당 지급확대 등을 핵심요구로 하여 2004년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다.

불량토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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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