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비정규직 고 하병웅 유가족 공장 문 돌며 선전전

모비스 비정규직 고 하병웅 유가족 공장 문 돌며 선전전


“진상규명, 공개사과, 유족보상” 요구


지난 6월 11일 모비스 비정규직 노동자 하병웅(35세)씨가 집에서 자던 중 운명하였다.
모비스 하청 신성도장에서 12년간 일해 온 고인은 부검 결과 기도에서 페인트 분진이 발견되었고, 뇌출혈도 밝혀져 과로사와 페인트 분진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둘 다 있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검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이다.
유가족들은 진상규명과 사측의 사과, 유족보상을 요구하며 고인이 일하던 작업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공장 문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선전전도 가졌다.


12년차 월 463시간 노동에 150만원 최저임금


군 제대 후 곧바로 입사하여 일한 지 12년차였던 고 하병웅씨의 시급은 3,453원.

고 하병웅 노동자의 작업시간표와 월급명세서를 보면 하청노동자가 왜 과로사로 죽을 수밖에 없는지 명백히 알 수 있다. 주야 맞교대 11시간 노동, 야간근무 때 토·일 연달아 철야특근을 하고 주간 때에도 철야특근을 했다.
이렇게 해서 3월 463.5시간(주간조 실노동시간 13시간 - 오전8시부터 밤 11시까지, 야간조 실노동시간 11시간, 토,일 연 달아 철야특근)에 임금 150만원을 받았다.
4월 393시간-임금 132만원, 5월 420시간-임금 144만원, 6월 10일까지 특근 포함하여 142시간 등 살인적인 일을 했다.
5살짜리 아들과 부인을 두고 있었던 고인으로서는 이렇게 장시간 일을 하지 않고서는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만 했으니 35살이란 젊은 나이도 이겨낼 수가 없었다. 가족들이 과로사임을 주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또 분명히 밝혀져야 할 것은 기도에서 발견된 페인트 분진이다.


6월 14일 유족들이 현장을 방문해 보니 도장실에서 분사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이 방독마스크를 하지도 않고 면마스크만 착용하거나 그마저도 하지 않은 채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반장이 되고 나서 직접 도장일을 하지 않았으나 10여년간 도장업무를 한 것과 결원이 생길 때 도장업무를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고려할 때 페인트분진으로 인한 직접 사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가족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신성도장과 현대 모비스는 묵묵부답이다. 그래서 장례를 치룬 후 유족들이 모비스 노동자들이 출 퇴근하는 공장문을 돌며 6월 21일부터 선전전을 하고 있다.
고 하병웅 노동자의 죽음은 장시간노동, 저임금, 열악한 작업환경에 처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노동시간 단축, 쉬면서 일 할 권리 보장, 임금인상, 안전한 작업환경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런 죽음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현대모비스와 신성도장은 정확한 사인규명과 공개사과, 유족보상에 즉각 나서라!

가족을 잃은 유족들을 더 이상 고통스럽게 하지 말라!


■ 현대자동차 현장신문 <머리띠를 묶으며> 제13호 중에서


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