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반도체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주간 첫째날

오는 3월 6일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22세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의 3주기입니다.

그녀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삼성의 노동탄압과 반도체 노동자들이 처해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일깨워주웠고, '반올림'을 결성하여 더 많은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들을 만나고 함께 투쟁하고자 하는,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삼성은 이윤을 위해 노동기본권을 억압해온 기업들의 상징이자, 고 황유미씨를 비롯하여 수많은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앗아간 기업이며 그에 맞선, 삼성에 저항하는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기업입니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들을 기리고, 앞으로는 그와 같은 죽음이 없어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는 3월 첫째주 추모주간은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1] <반도체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기간> 선포 기자회견

오전 11시, 강남역 삼성본관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반올림을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그간 반올림의 활동을 살펴보고, 금속노동조합/기륭전자의 목소리로 추모주간의 의미를 되짚어보았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국제운동, ICRT]의 테드 스미스씨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그는 현재 전자산업에서는 7만가지가 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람에게 안전함이 증명된 것은 몇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며, 삼성반도체를 비롯해 세계 곳곳의 노동자들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인해 죽어가고 있음을 규탄하였습니다. 또한 (작년 여의도 노동자대회때 판매하기도 한) 'CTC-세계 전자산업의 노동권과 환경정의' 의 다음 장을 반올림이 써가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는 삼성자본을 바꾸어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하였습니다.

추모기간 선포와 더불어 "삼성의 직업병 책임 인정과 안전하고 인간적인 노동조건 제공을 촉구하는 국제 청원 운동" 또한 시작되었습니다. 청원의 내용은, 1) 한국정부는 노동자들을 병들게 한 책임이 삼성에게 있음을 분명히 해야하며. 노동자들이 일하다 다치거나 병들면 정당한 보상을 해야한다, 2) 한국정부는 노동자를 보호해야 하며 고통받아온 피해노동자와 가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삼성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3)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 노동과정의 유해요인들에 대한 진실을 노동자와 시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4) 삼성전자는 안전하고 공정한 일터를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추모주간 이후에도 국제 청원 운동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2] 추모방문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민웅씨와 고 이숙영씨를 만나기위해 화성시 소재의 납골당으로 향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동지들을 비롯, 대만/중국 등에서 추모주간을 힘을 보태기 위해 온 활동가들도 함께 했습니다. 고 황민웅씨의 아내 정애정씨는, 오늘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많은 이들이 나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고 '여전히 보고싶다'고 어딘가에서 듣고 있을 남편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내일은,

12시부터 13시까지 서울, 경기, 충남, 광주에서 '삼성규탄 동시다발 1인 시위'가 열리고 오후 7시부터는 제101차 수원촛불문화제를 통해 수원시민들에게 추모주간의 취지와 내용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서울지역의 1인시위에 함께 하실 분은 산재노협 박영일(010-9249-0558), 경기지역의 1인시위에 함께 하실 분들은 다산인권센터 김산(010-9852-4944)로 연락주세요.

내일을 포함을 앞으로의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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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