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텍 본사점거 투쟁속보 15호 - 단병호 의원 농성장 방문

엔텍 투쟁 속보
발행인 |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엔텍지회
발행일 | 10월 20일(목)/ 엔텍본사 점거농성 17일/ 제15호


【단병호 의원, 엔텍 농성장 방문】


“관계기관과 협조해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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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16일차인, 19일 11시 30분에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이 농성장을 방문했다. 금속산업연맹 전재환 위원장 동지와 함께 와서 엔텍지회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단병호 의원은 “엔텍의 노사관계 현실이 안타깝다.” “노동조합을 만들고 교섭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정당한 일이다.” “국정감사를 준비하면서 엔텍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이 끝났으니까 관계기관과 협조해서 준비하겠다.” 며 조합원들에게 힘을 북돋아주었다.
엔텍지회 박기용 대외협력부장은 단병호 의원에게 “정부기관과 협조해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풀어 달라”며 간곡하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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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간담회가 끝나고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정근원 지부장과 엔텍지회 김지학 부지회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단병호 의원에게 (주)엔텍의 부당노동행위를 구체적으로 전달했고, 그 뒤에는 충북경총이 배후조정을 하고 있음을 알렸다.


☞주장 4☜


저는 기계가 아닙니다.


엔텍지회에서 15년간 근무했던 여성조합원의 글입니다.

저는 엔텍에 15년이란 긴 세월을 몸담고 일하면서 그 동안의 있었던 일들을 이 글로 적어봅니다. 길다면 긴 세월 동안 웃음보다는 눈물과 회한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91년 입사해서 제일공업에서 엔텍으로 이름이 바뀌기까지의 시간 속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삶이 이처럼 힘들다고 느끼기는 제가 노동조합을 만들고 조합원으로 있으면서 더욱더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엔텍이란 작업현장에서의 일들은 정말 이렇게 해서 살아가야 하는 생각을 갖기도 했고,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중간관리자들의 온갖 욕설과 당했던 수모들을 지면에 옮기지도 못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추운 겨울 허허벌판 같은 현장에 출근해서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난로를 피우는 것으로 시작해 늦은 밤까지 손발이 얼 정도의 추위 속에서 일했던 시간을 지나 최근 3, 4년 동안의 세월은 정말로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아침 7시 반 조기출근부터 시작한 하루 일과는 나이가 새파랗게 어린 남자 관리자들의 온갖 욕설과 모욕을 당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살아야 하나?, 차라리 죽고 싶을 때도 있었답니다. 집에 있는 자식생각, 때로는 남편도 원망하면서 흐르는 눈을 훔치면서 그래도 벌어야겠기에 당하고 또 당했지만 지금껏 참았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은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우리가 엔텍 공장에서 당했던 일들 이라는게 중간관리자의 횡포는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피스를 던지고, 제품을 바닥에 패대기치고, 입에 담지 못할 온갖 욕설은 보통이고 걸핏하면 “자르겠다.”고 협박하고, 잔업과 조퇴를 하게 되면 “불이익주겠다.”는 말로 우리를 쥐어짰습니다. 기계의 시,분,초에 인간의 손을 맞추어 노동을 강요당하고, 노동자로 사는 삶이 기쁨보다는 고통과 아픔이 휠씬 더 많았기에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것입니다. 전국의 노동동지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호소 드립니다.

엔텍지회 조합원 김영자 드림


12일부터 매일 1인 피켓시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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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부터 매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출근시간에 맞춰 에넥스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지나가는 시민들이 관심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


연대해주신 동지들과 투쟁기금 현황


금속노조 씨멘스 VDO 한라지회 10만원

금속노조 유성영동지회 대의원 12만원

금속노조 유성아산지회 15만원

민주버스 동일버스 5만원

금속노조 하이텍 알씨디 코리아지회 10만원

이윤보다 인간을 5만원

노동자 교육센터 윤호숙 3만원

노동자의 힘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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