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앞 1인시위)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삼성SDI에서 간부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물량감소 등으로 회사 분위기가 불안해
지난 (6/3)에 치러진 노사위원 선거에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기대가 컸던 일부공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노동자들의 의식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선거는 과거에 비하면 초선위원이 무려 10명이나 당선되었기 때문입니다.
평소 저와 함께 현장활동을 하던 노동자들이 이번에 일부 지역구에 출마를 했습니다.
당선보다는 현장활동을 통해 노동자들의 의식을 향상시키는데 그 목적을 두었습니다.
저와 현장모임을 함께 했던 노동자들이 6 지역구에 출마했는데 그 중 3명이 당선되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일은 3공장 8라인과
일부에서 당선된 초선 위원들입니다.
8라인에서는 총 8명이 출마했는데 노사위원 10년의 경력자를 물리치고 초선위원이 당선 된 것입니다.
일부 지역구 초선위원은 현 위원 보다 두 배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 결과는 현장 노동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하고
선택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당선된 노사위원들은 처음 노사에 출마할 때의 초심을 잊지 말고 노동자들을 위해 노력하길 바라고, 저 또한 항상 현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 아래 두 선전물은 선거 전 삼성SDI 앞에서 노동자들에게 배포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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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힘으로 노사를 바꾸자!
현재 우리사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일자리 보장을 위해서는
제일 먼저 노사가 변해야합니다.
과거처럼 학연, 지연에 얽매이지 말고
여러분들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시기 바랍니다.
98년 제가 해고되기 전 노사위원으로 근무할 당시만 해도 7800여명이던 정규직이 지금은 전체인원의 40%밖에 안 되는 3500여명뿐입니다.
앞으로 얼마만큼 더 짤라야 구조조정을 멈출까요. 아마 회사의 욕심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지금은 간부들만 대상자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우리 사원들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입니다.
회사측의 감원 정책으로 정규직은 하루가 다르게 점점 줄어들고 있고 언제부터인가 우리회사는 정년퇴직이란 말이 사라졌습니다.
같은 계열사인 거제조선은 작년에 정년을 2년 연장하였고 노조가 있는 현대와 두산은 정년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력 구조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회사와 우리의 차이점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현장과 노사의 힘의 차이입니다.
우리는 '노사가 썩었다'고 언제까지 원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현 노사를 보다못한 저는 해고된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노사정립을 위한 각오를 다졌습니다. 현 노사를 바꾸어 현장에 꼭 필요한 노사를 만들겠습니다. 내 공장 지키는데 간부 외주 사내기업 정규직이 따로 일 수 없습니다.
노사위원에 처음 당선되면 가장 쉽게 듣는 말이 회사 돈은 누가 써도 쓰는데 못쓰면 바보라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는 노사위원은 무능력한 사람 취급합니다.
개인 경비를 한 두 번 회사 돈으로 처리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회사에 약점이 잡혀 노사위원이면서도 회사에 할말도 제대로 못하게 됩니다.
이런 문화가 지나쳐 사원들은 요즘 노사협의회를 보고 한마디로 썩었다고 말할 정도로 불신이 강합니다.
사원들의 대표기구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사심을 버리고 깨끗하고 투명한 모습으로 변해야만 사원들의 신뢰가 따를 것입니다.
노사위원들에게 주어진 모든 혜택을 공개해 철저히 검증 받고 투명한 협의회 운영을 함으로써 회사의 꼭두각시가 아닌, 사원들의 손과 발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신뢰받는 노사를 만들기 위해선 아래와 같이 바꾸면 됩니다
◆ 회사가 노사협의회에 지원하는 공식적인 경비일체 공개
-. 집행부 운영경비
-. 자동차 유류비
-. 각 직책별 수당 월말 공개.
◆ 2년제인 노사위원 임기에 중간평가제 (불신임제) 도입.
◆ 노사위원들이 특권처럼 이용한 출, 퇴근, 외출시간을 투명하게 관리.
◆ 노사위원들에게 일괄 지급되는 특혜성 고과(B) 폐지하고, 고과 책정대상자에서 제외.
◆ 월 운영되는 협의회 전 과정을 녹취하여 사원들에게 공개.
◆ 노사위원임기 후, 사규에 따라 1년 간 이전 근무지에 근무.
◆ 위원장선거 사원직선제로 바꾸어 3자 개입을 차단하고 사원들이 신뢰하는 위원장 선출을 목적으로 한다.
◆ 각 위원들이 개별처리하는 비공식적인 경비일체 공개
(지역구, 사원간담회, 회식비, 사적인 경비일체)
◆ 계속 줄어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율확정.
예) 정규직감소 인원 충당시
현 비정규직 사원들에게 우선권을 준다.
◆ 인력구조조정과 라인철거와 같은 인원감원과 연관이 있는 문제는 노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그 감시자가 된다. 희망퇴직 시 남.녀 사원들에게 동등한 조건으로 실시하고 간부의 구조조정 시에도 노사가 적극적으로 참여를 원칙으로 한다 .
◆ 외주, 사내기업 정규직 사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 각 계열사의 협의회와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구조조정과 같은 문제는 공동 대응한다.
◆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현장과 늘 함께 하며, 현장의 신뢰를 받는 협의회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겠다.
노사협의회를 투명하게 운영해 사원들로부터
신뢰받는 노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중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될 두 가지는 사원 대다수가 불신하는 노사경비 투명화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정규직 보호법입니다. 변화에 함께 할 수 있는 후보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겨 봅시다 제일 먼저 노사경비를 공개하면서 변화를 시작하겠습니다.
공개를 반대하는 위원들의 명단을 공개해서라도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저와 함께 노사를 고민하고 뜻을 나눌 후보들을 지지해 주십시오.
그 모든 성과는 현장사원들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위 내용들은 제가 해고되기 전 98년 노사 위원으로 있을 때 노무담당과 감사팀장에게 감사를 요구하였으나 그들은 '노사경비는 감사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말을 했습니다.
회사 경영이 어렵다고 하니 모든 경비를 공개해야겠지만 사원들이 불신하는 노사경비는 더욱 투명하게 관리하고 노사 위원 자체 감사제도를 도입해야합니다. 우리 노사는 지금까지 돈의 지배를 받아 왔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원들을 진정 위한다면 노사는 스스로 개인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제가 두 번이나 구속되면서 8년간 힘겹게 싸운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현장을 아끼고 사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입니다.
이제라도 노사의 변화를 만들어 사원들이 마음 편할 수 있도록 사원 여러분들이 저를 믿고 도와 주시면 현장에 꼭 필요한 노사를 만들겠습니다
현재 노사위원 출마자들이 너무 많다보니 표가 갈라질 수 있습니다. 진정 현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라면 현 노사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후보에게 양보하는 것도 또 다른 진정한 승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선전물은 어느 특정 지지자를 돕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노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뜻이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 노사 변화를 만들어갈 현장 사원들과 노사출마자들의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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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문
구조조정이란 단어가 우리 사원들에게 익숙해진지 오래입니다.
우리사원들이 청춘을 다 바쳐 평생 일한 대가로 회사에 바라는 것은 돈도 명예도 아닙니다. 오직 열심히 일할 수 일자리 보장입니다.
IMF이후 현대 자동차는 노동자들에게 정년을 약속했고, 비정규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규직 채용 시 비정규직 노동자 중에서 30%채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무 노조인 삼성은 희망퇴직을 내세워 소리소문 없이 정규직 일자리를 점점 줄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규직이 빠진 자리에 계속 비정규직을 채용한다면 머지않아
삼성SDI에는 정규직 없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계열사 삼성거제조선소는 2004년 노사가 합의하여 정년2년 연장했습니다 거제와 우리의 차이는 현장과 노사의 힘의 차이입니다 더 이상 정규직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정규직이 빠진 자리에 정규직을 채용할 수 있는 제도 보완이 필요합니다
비정규직 확대와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단결해 강력한 노사를 만들어 노사간 힘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현 노사위원들은 2년 동안 노사활동에 대해 사원들로부터 정직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현장 속에서 현장과 함께 해야할 일부 노사위원들은 당선과 동시에 얼굴보기 힘들다가 선거 때만 되면 다시 현장에 얼굴을 내민다고 합니다.
또 일부 노사위원들은 구조조정의 피선 처로 생각하고 일부사원들은 노사를 잘할 수 있는 후보보다는 자신에게 득이 될 사람을 밀어주고 자기 자신만 살겠다는 얄팍한 사람들이 사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합니다
사원여러분. 참신한 후보를 뽑기 위해서는 후보한사람 한사람 잘 뽑도록 해야합니다. 일보다는 놀기를 더 좋아하는 바람에 현장을 위해 일할 사람을 찾기가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상황 이러하다보니 지금 우리사원들은 '차라리 협의회가 없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정도로 노사에 대한 불신이 강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노사협의회를 없애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도 잘 아실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장의 힘'으로 노사를 바꾸는 것입니다.
가장먼저 일하는 노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사에 주어진 모든 특혜를 공개하고 투명하게 운영해야 합니다
지금 사원들이 구조조정과 라인가동 중단 등으로 계속비정규직이 늘어나는 것은 우리노사가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 상황이 이러한데도 지금 노사에 만족하겠습니까. 지금의 노사로는 사원여러분들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습니다
현장의 힘으로 노사를 바꾸어야 합니다.
올바른 협의회 위원을 뽑기 위해서는 우리스스로 변해야 합니다.
학연, 지연, 부서별 술 한잔과 인간적인 정에 이끌리지 말고
오직 노사위원으로서의 자질만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제가 8년 동안 투쟁한 가장 큰 이유는 강력한 대표 기구를 만들어 구조조정으로부터 사원들을 보호하고 현장을 지켜 다함께 살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함입니다.
두 번의 구속과 장기간의 투쟁을 거치며 건강악화에도 불구하고 싸움을 멈추지 않는 것은 우리 현장사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매일 1인 시위를 하는 것은 저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사원여러분들께 힘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노사위원을 뽑아야 합니다.
저와 함께 노사를 바꿀 후보자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항상 현장과 함께 하면서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우리현장의 미래를 그들과 저에게 맡겨주신다면 반드시 현장이 필요로 하는 협의회를 만들어 회사도 발전과 사원들의 일자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하는 후보들은 1년 365일 노사 선거한다는 마음으로 늘 현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저를 믿고 현장과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