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셋이랬지, 아마
- 故 박지연씨를 생각하며
봄이라고
노랗게 개나리도 피고
목련도 저리 하얗게 너울거리는데
무슨 바람인지 나는
목안이 따갑다
스물 셋이랬지, 아마
참 좋을 때지, 그 나이
밥 먹고 살짝 찾아오는 졸음도 즐기며
연애도 하고 공부도 할 나이에
꽉 막힌 공장에서
콕 처박혀 일만 했다던
*또 하나의 가족을 갈가리 찢어놓은
그 공장에서
가난을 짊어지고 일하다 쓰러진
그녀의 나이는
스물 셋에서 멈춰버린 시계
스물 셋이랬지, 아마
참 좋을 때지, 그 나이
알고 싶지 않던 죽음이
잊고 싶었던 가난을 앞질러 버릴 줄
병원 침대에서도 그녀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을 텐데
꼬박 꼬박 살아있음에 안녕
항암치료 받느라 잘려진 머리카락에 안녕
부모님 가난한 뒷모습에 안녕
언제나 웃으며 안녕 인사를 하던
그녀의 나이는
스물 셋에서 마르지 않는 눈물
스물 셋이랬지, 아마
참 좋을 때지, 그 나이
참 좋은 나이
그 나이
* '또 하나의 가족'이라 참 좋은 말이다...근데 참 또 하나의 가족이 되고 싶었던 박지연씨와 같은 노동자, 그리고 삼성에 노조를 건설하기 위해 싸운 노동자들에게 삼성은 과연 그들 노동자들을 가족으로 생각했던가....그리고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하는 삼성, 그 삼성에 꼼짝 못하는 정권....그리고 삼성에 꿈뻑 죽는 국민들.....
참으로 답답하고 답답한 현실이다. 그러나 지금 삼성을 향한 작고 작은 투쟁의 끝이 결국은 커다란 강물로 이어질 것을 믿으며 다시 한번 고 박지연씨의 죽음에 고개를 숙인다. 영면하시길....
- 故 박지연씨를 생각하며
봄이라고
노랗게 개나리도 피고
목련도 저리 하얗게 너울거리는데
무슨 바람인지 나는
목안이 따갑다
스물 셋이랬지, 아마
참 좋을 때지, 그 나이
밥 먹고 살짝 찾아오는 졸음도 즐기며
연애도 하고 공부도 할 나이에
꽉 막힌 공장에서
콕 처박혀 일만 했다던
*또 하나의 가족을 갈가리 찢어놓은
그 공장에서
가난을 짊어지고 일하다 쓰러진
그녀의 나이는
스물 셋에서 멈춰버린 시계
스물 셋이랬지, 아마
참 좋을 때지, 그 나이
알고 싶지 않던 죽음이
잊고 싶었던 가난을 앞질러 버릴 줄
병원 침대에서도 그녀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을 텐데
꼬박 꼬박 살아있음에 안녕
항암치료 받느라 잘려진 머리카락에 안녕
부모님 가난한 뒷모습에 안녕
언제나 웃으며 안녕 인사를 하던
그녀의 나이는
스물 셋에서 마르지 않는 눈물
스물 셋이랬지, 아마
참 좋을 때지, 그 나이
참 좋은 나이
그 나이
* '또 하나의 가족'이라 참 좋은 말이다...근데 참 또 하나의 가족이 되고 싶었던 박지연씨와 같은 노동자, 그리고 삼성에 노조를 건설하기 위해 싸운 노동자들에게 삼성은 과연 그들 노동자들을 가족으로 생각했던가....그리고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하는 삼성, 그 삼성에 꼼짝 못하는 정권....그리고 삼성에 꿈뻑 죽는 국민들.....
참으로 답답하고 답답한 현실이다. 그러나 지금 삼성을 향한 작고 작은 투쟁의 끝이 결국은 커다란 강물로 이어질 것을 믿으며 다시 한번 고 박지연씨의 죽음에 고개를 숙인다. 영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