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0월/직종별 건강장해] 용접편

일터기사

[직종별 건강장해]

직종별 건강장해 – 용접편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준) 연구기획실 문제혁

용접공하면 예전에 골목을 돌아다니며 “깨진 솥이나 냄비 때워-“하며 돌아다녔던 땜장이 아저씨가 생각나는데, 그 땜장이 아저씨는 골목에 쪼그리고 앉아 연기를 폴폴 피워 내면서 뚫어진 냄비를 땜질하였고, 동네 조무래기들은 신기하게 그런 모습을 보곤 하였다. 그런데 그 폴폴 피워나는 연기는 실제 그 땜장이 아저씨의 건강을 갉아먹는 용접흄들인데 이러한 것들이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 있다니. 최근에는 용접을 할 때 보호 장비를 땜장이 아저씨들보다는 잘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용접흄들을 포함한 여러 유해인자에 노출되고 있다. 용접 할 때 나오는 건강 유해인자들과 이러한 유해인자들의 예방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용접의 종류와 사용하는 용가재에 따라 다양한 유해인자가 나온다.

용접을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유해인자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철, 아연, 망간, 납, 구리, 크롬, 니켈 등이 함유되어있는 용접 흄과 불소, 오존,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와 같은 가스상 물질이 있다. 둘째로는 방사선, 소음, 전기와 같은 물리적 인자가 있다. 마지막으로 작업자세와 관련된 인간공학적인 스트레스가 있다.

피복금속아크용접에서는, 저수소 용접봉을 사용하게 되면 용접 흄, 불소, 자외선 등의 유해인자가 나오게 된다. 크롬과 니켈은 용접작업시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는 6가 크롬과 니켈이 발생될 수 있다. 또한 철강을 용접하게 되면 주요 유해 인자로 용접흄, 산화철 및 자외선이 함께 나오게 된다. 미그용접을 이용하여 스테인레스 강을 용접하면 비중격천공(코뼈의 부식), 비인강암 및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6가 크롬과 니켈이 발생될 수 있다. 매그용접에서는 보통 아르곤, 헬륨 등 가격이 높은 불활성 가스 대신에 이산화탄소를 사용하는데, 이로 인해 용접 흄, 소음, 불똥 등의 유해인자에 노출될 수 있다. 대부분의 알루미늄 용접에는 티그용접을 하게 되는데, 가스 도포 과정은 대기 중에 나오는 발생기 산소에 자외선을 방사하기 때문에 오존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총 분진과 산화알루미늄도 생성된다. 이외에도 서브머지드 아크용접, 프라즈마 아크용접, 가스금속아크용접, 테르밋용접, 레이저 용접 등이 있다.

용접 중에 발생되는 흄과 그에 따른 증상

용접 흄이란 용접시 열에 의해 증발된 물질이 냉각되어 생기는 미세한 소립자를 말한다.
산화철은 용접작업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되는 주요 물질이다. 용접시 모재와 용접봉에서 나오고 폭로 후 얼마 안되어 코와 목이 따갑고 칼칼해지며 기침, 가래등의 폐, 기관지 증상이 나타난다. 장기간 노출되면 폐에 철이 축적되어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철폐증을 가져온다. 망간은 탄소강, 스테인레스강 합금, 용접봉에 섞이기 때문에 용접작업자들이 망간에 노출될 수 있다. 망간에 장기간 노출되면 망간이 뇌에 축적되어 우울증과 함께 성격이 변하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손이 떨리고, 얼굴근육이 마비되어 얼굴표정의 변화가 없는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다. 크롬은 스테인레스 용접에서 고강도의 6가 크롬이 발생된다. 6가 크롬은 수용성 물질로서 피부에 흡수가 잘되고 부식성이 있다.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코뼈가 부식되는 비중격천공을 일으키며, 발암물질로 폐암, 비인강암을 일으킬 수 있다. 니켈은 피부병과 폐암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 카드뮴은 카드뮴이 포함된 땜납이나 용접봉을 사용하거나 카드뮴으로 코팅된 물질을 다룰 때 노출되며, 짧은 시간 내에 고농도로 폭로되면 폐 자극으로 기침이 나오고, 심한 경우 급작스런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게 된다. 저농도로 장시간 폭로되면 만성폐병(폐기종)으로 만성적인 호흡곤란이 생기게 되며 콩팥기능이 떨어져 소변량이 줄어들고, 전신이 붓는다.

용접작업에서 발생하는 가스상 물질과 그에 따른 증상

불소는 플럭스의 피복물에서 발견되며, 노출되면 눈, 코, 목에 자극을 주고 장기간 고농도로 폭로되면 호흡곤란과 뼈에 손상을 준다. 가스와 전기아크 용접시에는 오존과 함께 질소산화물이 생성되므로 환기가 불충분한 밀폐된 장소에서 작업하는 용접공에게는 매우 위험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이산화질소는 낮은 농도에서는 눈, 코, 호흡기에 자극을 주며 고농도에서는 폐부종 등의 호흡곤란을 유발한다. 가스 절단, 플라스마 용접 등을 하는 경우는 고농도로 발생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오존은 가스금속아크 및 가스텅스텐용접에서 특히 알루미늄을 모재로 사용할 때 고농도의 오존이 발생한다. 단기간에 노출되었을 때는 기침, 코나 목이 건조해지고, 코피를 동반한 목과 코의 자극증상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장기간 폭로시에는 두통, 피로, 호흡곤란, 쉰 목소리, 코나 목의 건조함을 호소한다. 일산화탄소는 가스금속아크용접에서 이산화탄소가 환원되어 발생함으로 이산화탄소용접이나 보호가스중 이산화탄소의 함량이 증가하면 많이 발생한다. 일산화탄소는 질식제 이며 두통, 어지러움, 정신 혼란 등의 급성증상을 일으킨다. 포스겐은 자외선 하에 염화 탄화수소계 유기용제의 분해로 생성되며, 호흡기나 피부로 흡수되며 조기 증상은 목이 타며 가슴이 답답하다. 호흡곤란, 온몸이 새파래지는 청색증, 극심한 호흡곤란이 발생하여 심한 경우 사망을 초래한다.

용접 흄과 가스상 물질말고 또 있단 말이야?

소음은 아크 가우징, 플라스마아크절단, 탄소아크절단, 연마 등에서 많이 발생하고, 용접장비가 부적합할 경우에는 전기쇼크를 받을 수 있다. 방사선과 열에 의해서는 감광각막염과 화상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튀는 불똥에 의해 화상이나 눈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용접하는 동안 근골격계에 주는 스트레스로부터 오는 손상은 장시간 일한 다음에 목과 어깨, 무릎에 동통을 호소하게 한다.

암 ! 예방이 중요하지…

용접작업은 다양한 위험요인에 폭로되는 여지가 항상 있어 일상적인 점검과 확인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내가 사용하는 용가재는 어떤 종류이며 여기에는 어떤 성분의 물질이 있는지, 내가 용접하고자 하는 모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이런 내용은 물질안전보건자료에 있으므로 현장에 비치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물질안전보건자료에서 제시한 안전보건조치들을 잘 숙지하여야한다. 또한 안전 보건조치에 대해 노동자 교육이 이루어 져야 한다. 물질안전보건자료를 보고 잘 모르거나, 유해물질의 성분이 자세하게 나와 있지 않을 경우에는 납품업체에 지속적으로 요구를 해야 한다.
둘째는 중금속 및 가스상 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항시 환기체계를 관리, 점검해야 한다. 용접 흄을 후드에서 충분히 모아내고 있는지, 옆으로 흩어지는 용접 흄이 있는지 확인하고 오염된 공기가 후드로 들어갈 때 용접작업자의 호흡위치를 통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덕트 연결부위가 괜찮은지, 덕트를 두드려 둔탁한 소리가 나면 막혀 있을 수 있으므로 가 덕트가 막혀있는지 확인해본다. 밀폐된 공간에서 용접을 할 경우 산소농도를 측정하여 18% 이상이 될 경우만 작업을 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개인 보호구 및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적절한 보호구(보안경, 방진 마스크, 귀마개)를 착용하여야 하며, 보호의를 착용하여야 한다. 특히 팔부위가 잘 덮여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개인보호구는 사용 전 청결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작업이 끝나면 샤워와 양치질을 실시하고, 개인 보호구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며, 보관 장소도 청결해야 한다. 또한 작업장내에서 식사를 하거나 흡연을 해서도 안 된다.
넷째, 재해 방지 등의 안전점검을 수시로 해야 한다. 용접작업 주위에 불이 붙기 쉽거나 폭발 가능성이 있는 유기용제 화학물질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지는 않은지, 인근 작업자가 불필요하게 아크나 흄에 노출되고 있는지, 작업하기 전 용접 케이블이 손상되었는가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또한 화재나 응급상황시 출구나 비상구를 이용하기 위해 항시 피신로를 확인해야 한다.
다섯째, 작업환경측정을 할 때 작업환경 측정기관측에 사용 용접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줘야 한다. 측정기관에서 용접의 종류와 재료를 잘 알지 못하면 기껏해야 망간만 측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 결과가 특수건강진단 항목을 정하는데 이용되므로 측정기관에 용접에 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내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이것이 용접과 관련되어 생긴 건강상의 문제가 아닌지 항시 의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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