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0월/photo현장]지방자치 시대의 상용직 노동자는…

일터기사


[photo현장]

지방자치 시대의 상용직 노동자는…
사진 참세상방송국 김정우 / 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편집실 이민정
뜨거운 연기를 뿜어내는 180도의 아스콘이 도착하자마자 쉴 새도 없이 아스콘을 쏟아 붓고, 면을 평평하게 만들고 다지는 작업이 진행된다. 그렇게 5명의 노동자는 도로 보수 공사를 10여분만에 뚝딱 끝냈다. 아스콘은 조금이라도 식으면 쓸 수 없어 항상 숨쉴 틈도 없이 작업이 진행된다. 고온이라 작업화를 신어도 발바닥에는 물집이 생기기 일쑤고, 아스콘이 조금이라도 튀면 곧장 화상을 입는다.
밤낮 할 것 없이 위험하고 궂은 작업을 도맡아 하는 서울시 도로사업소 상용직 노동자는 전체 150여명. 각 구청의 이면도로, 인도, 가로수, 하수 등을 정비하고 관리하는 상용직 노동자들은 각 구청마다 50여명. 서울시를 통틀어 1천 5백 여 명의 상용직 노동자가 서울시민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지방자치 시대’라며 집 앞 눈을 치워달라는 것도 민원이면 달려나가야 한다. 하지만 인력 충원을 요구하면 구와 시가 책임을 떠넘기느라 정신 없다. 그 와중에 2002년 월드컵 준비로 자기 몸을 혹사하던 한 상용직 노동자는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했다. 지금도 많은 상용직 노동자들은 100kg짜리 보도블럭, 40kg짜리 시멘트 푸대를 나르면서도, 허리·팔다리의 통증을 혼자 견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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