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1월/노동안전보건단체 탐방]울산 산재추방운동연합이 궁금하십니까?

일터기사

[노동안전보건단체 탐방]

울산 산재추방운동연합이 궁금하십니까?
– 울산 지역 노동안전 운동의 파수꾼

울산 산재추방운동연합 현미향 사무국장과의 서면 인터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준) 편집실

문 : 울산 산재추방운동연합(이하 울산 산추련)은 언제, 누가 중심이 되어서 만들어졌습니까?
답 : 울산 산추련은 1999년 3월 19일 울산에서 산재추방운동연합(전국) 창립총회를 가진 후 노동보건운동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던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 산안부장들이 모여 울산 산추련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이후 울산지역 노동조합, 산재노동자단체, 의료인을 결집하는 노력을 하여 2000년 1월에 1년 울산 산추련을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문 : 현재 울산 산추련 참여 회원의 특징, 열정, 주요사업은 무엇입니까?
답 : 울산 산추련 회원들 대부분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입니다. 최근에는 장기간 산재상담을 해왔던 산재노동자들과 현대자동차 현장조직 활동가들의 참여가 늘고 있습니다. 산재요양 중인 회원들은 최근 삼성 SDI 김명진 동지 지원투쟁에 참여하고 있고 현대자동차 현장조직에 소속된 회원들은 근골격계 문제에 고민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2001년 현대미포조선 화재폭발사고를 계기로 만들어진 ‘중대재해 책임자 구속처벌 공대위’ 이후 공동활동의 성과를 모아 10월 1일 ‘노동자 건강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를 구성하어 산재노동자 자살문제와 삼성 SDI 김명진 투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 : 울산 산추련의 가장 어려운 점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답 : 울산지역의 중소사업장 노조에는 비상근 노동안전 담당자를 두거나 아예 노동안전 담당자가 없는 사업장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역 전체적으로 노동안전 사업의 편차가 많습니다. 울산 산추련이 중소·영세·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건강권 확보투쟁에 사업방향을 두고 있지만 지역이나 사업장별로 주체들이 없거나, 있어도 결합정도가 많이 떨어지는 형편입니다. 그리고 회원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늘 고민입니다.

문 : 향후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 얼마 전 울산 산추련 운영위에서 10월, 11월에 걸쳐 ‘노동자 건강권 소모임’을 운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중소·영세·비정규직 사업장과 신입회원 중심으로 소모임을 구성하여 정기적인 학습과 토론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2004년 울산 산추련 활동을 끌어 나갈 핵심 역량들을 만들어 나가고 중소·영세·비정규직 노동자의 건강권 문제를 책임질 주체들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 Box )
울산 산추련의 역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투쟁은 무엇인지 소개해 주시고, 지역 내에서 이를 계기로 어떠한 변화들을 경험하게 되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SK 송은동씨 유족 투쟁이었습니다. 126일 동안 유족들과 함께 투쟁하면서 쉽게 흔들리지 않는 유족들의 소신, 전문의들의 지원, 울산지역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확인하였고, 노동자 건강권 공대위를 비롯한 울산지역 노동자들의 소중한 연대투쟁 경험을 갖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출범한 ‘노동자 건강권 쟁취를 위한 울산지역 공대위’ 역시 SK 송은동 유족투쟁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투쟁 과정 중에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의 복지부동은 우리를 분노케 했고 지역 단체들 간 의견 차이도 우리를 버겁게 했습니다. 더더욱 1차 역학조사 결과를 앞두고 유족과 SK 사측이 합의(사전에 가족들이 의견을 충분히 저희와 공유해서 다행이었구요)를 해서 잠깐 좌표를 잃고 헤맨 적도 있었습니다. 홀로 남은 SK노조가 끝까지 철저한 역학조사를 요구해서 다행히 림프암을 직업병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SK노조나 울산지역에서 노동보건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소중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 울산지역에서는 지금까지 산재인정투쟁이 계속 벌어지고 있고 그 때마다 지역 단체들이 대책위를 구성하여 대응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안별 대책위를 만들 것이 아니라 지역에 상설 대책위를 만들자고 해서 ‘노동자 건강권 쟁취를 위한 공대위’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울산지역 노동자의 건강권 쟁취를 위해 중대재해 책임자 구속처벌 요구투쟁 근골격계 직업병 지원투쟁 비정규직 노동자 건강권 확보투쟁 산재노동자 각종 불이익 개선 지원투쟁 산재보상법과 근로복지공단 개혁투쟁 등을 힘차게 벌여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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