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통신]
금속노조 충남지부 유성지회 전 산안부장 신명호
먼저 유성지회에 대해서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유성지회는 충남 아산의 둔포라는 곳에 사업장이 있으며, 충북 영동과 인천 대구 등에도 조합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요 품목은 자동차부품 중 엔진제품들이며 각 지역마다 다른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아산공장에서는 주로 자동차 피슨톤 링 과 캠 샤프트 등을 생산하고 조합원수는 약 330명입니다. 현재 아산의 평균근속년수는 약 13년 정도, 평균연령은 약38세로 대부분 남자 조합원들로 구성되어 있고 30년 이상 근속년수가 되는 조합원도 꽤 많은 사업장입니다.
근골격계 사업 – 현장과 우리를 보여주다
‘노동자 건강권 쟁취’를 위해 시작한 이번 근골격계 사업은 노동조합 역사에 길이 남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설문 및 검진과 1, 2차 확진과정을 거쳐 유성에서는 28명이 집단요양 신청을 했고 이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조합원간의 불신도 있었고, 회사의 참모습을 볼 수도 있었고, 또 노동조합의 위치와 역할들도 적나라하게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현장의 현실태를 나타내기 위한 집단요양 과정과, 지속적인 건강권 쟁취를 위한 우리의 요구들이 병행되자,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었으나 현재 만족할만 한 내용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인력충원이라는 과제는 회사로서는 고유의 인사권이라는 이유로 외면됐고, 작업시간 축소의 문제도 결국 자본의 이윤 잣대로 계산되어 아직까지도 싸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유성지회에서는 평소의 문제였던 부족인력 충원과 작업자 자신의 몸에 대한 마음자세를 핵심으로 잡았습니다. 장시간 회사를 위해서만 항상 일해오던 자세 습관을 ‘자신의 건강과 건강권 쟁취의 자세’로서 근무자세를 바꾸려는 것이 가장 핵심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현장 개선 내용과도 당연히 연결되겠지요!
근골격계 투쟁의 한계를 넘어
어려웠던 점은 조합원간의 시기와 불신, 그리고 단․임 투 기간에 실시된 사업이므로 그 영향 때문에 투쟁 동력과 지원동력의 상실 등이 있었습니다. 또, 이 사업은 지회 나름대로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결과에 도달하여,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판단에 산업안전을 맡고 있는 본인으로서 엄청난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노동조합의 의지와 함께 길을 찾아가고 있다 생각합니다.
한편, 요양자 승인 내용과 복귀자의 3-4개월간의 재활운동 프로그램 등 가시적인 성과 외에, 지속적 현장개선을 위한 실무 운영들이 소홀함 없이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재활 프로그램의 내용은 요양 후 복귀자가 정도에 따라 1개월에서 3개월간 재활치료를 하며 이에 따른 재활수당 지급, 그리고 복귀자 전원의 전문강사를 통한 3개월간의 운동치료 등이 진행 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 요양자들은 복귀자 몇 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직도 치료 중이며, 이 중에는 수술 치료과정이 필요한 중증 환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양자로서 집단요양 승인 투쟁에 참여하면서 평소 노동조합에 무관심했었던 조합원들까지도 노동조합으로 집중되고 조직화되는 모습은 분명 성과였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좀 더 조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각오를 새로이 하고 실천이 살아있는 현장을 위하여!
유성지회처럼 노동조합의 힘이 충분히 뒷받침되는 노동조합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개인적으로 볼 때 아주 큰 의미를 줄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조직되지 못하고 정말 억울하게 자본이 만들어 놓은 이 시급제 속에서 대책 없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오늘도 골병들어가고, 또 내쫓기는 현실의 노동자들을 생각하며 한없이 부끄럽기만 한 내용입니다. 정말 중요한 이제부터의 현장 투쟁을 성실히 실천하려면, 유성지회에서도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명무실이 되어 쓸모없이 전락하지 않도록 현장의 실천이 살아있는 유성지회의 근골격계 사업을 계속 진행하면서 타 지회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일할 권리 쟁취를 위해 투쟁하고 계시는 동지 여러분, 모두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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