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1월/photo현장]타워크레인, 무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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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현장]

타워크레인, 무너지다
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준) 편집실 / 사진 전국타워크레인기사노동조합
태풍 매미로 타워크레인 52대가 전복되었다. 말이 전복이지 엿가락 휘듯 넘어져 있는 타워크레인의 모습을 보면, 그 철근이 60m, 100m 높이까지 치솟아 있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현재 전국에 가동중인 타워크레인은 3600대 가량. 많은 수의 타워크레인이 지름 2cm 가량의 와이어로 고정되어 있다. 그렇게 세 대의 타워크레인으로 할 일을, 단 한 대의 타워크레인이 맡아 하고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타워크레인은 건설장비가 아니다. 건설기계 관리법에 타워크레인은 ‘철골구조물’로 분류되어 있다. 안전검사도 없이 10년 이상, 심지어 20년까지 사용한 폐기대상 타워크레인들이 지금도 건설현장에선 돌아가고 있다. 낡은 타워크레인도 도색 작업 한 번이면 새 타워크레인으로 둔갑해 버린다.

타워크레인이 넘어가면 작업을 하던 타워크레인 기사들은 백이면 백 사망한다. 그리고 타워크레인 사고의 원인은 대부분 타워크레인 기사의 탓으로 미뤄진다. 죽은 사람들은 말이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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