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2월/투쟁의현장]잘해보자 약속하고 노동조합 귀찮다니…

일터기사

[투쟁의 현장]

잘해보자 약속하고 노동조합 귀찮다니…
란토르코리아 사무장 최장근

란토르코리아(주)는 1977년 5월 회사를 설립해서 꾸준히 성장해 온 기업으로, (주)동서(지분 50.5%)와 영국 측 I.P.T그룹(지분 49.5%)이 합작한 부직포를 생산하는 섬유회사이다.

하지만 1998년 IMF로 인한 임금 동결과 상여금 400% 반납, 그리고 ‘대를 위해, 소가 희생되어야 한다.’는 회사측의 억지주장에 노동자들은 본의 아니게 2002년 2월까지 구조조정을 당하여 원래 1995년까지 180여명이던 사원이 60여명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2002년 5월에 대표이사를 만나 앞으로 잘 해 보자고 노사간 신뢰 약속을 했는데, 2002년 8월 16일 대표이사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불러 ‘큰 흑자기조가 안보이고 노동조합이 있어서 귀찮다.’라고 하면서 회사 문을 닫겠다고 일방적인 희망퇴직과 폐업을 선포하였다.자산이 250억대이고, 부채가 40억대밖에 안 되는 양호한 상태인데도, 자본과 자산을 까먹는 게 두렵고 또한 땅값이 엄청 비싸다 보니, 이 기회에 한 몫 챙기려는 작태를 보인 것이다. 그러면서 사측은 노동조합이 강성이라고 주장하며 탄압하였고, 이번 기회 역시 노동조합을 없애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2002년 8월 16일 이후 11명만 지금까지 남아 회사의 일방적인 폐업에 맞서 고용보장 요구 투쟁을 하고 있다. 노동조합에서는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서는 면담 교섭이 필요하다 판단되어 대표이사 자택(기흥 I.C. 주변)과 동서본사(마포구 공덕동 소재)에서 면담 교섭을 요구하는 줄기찬 항의 집회 및 투쟁을 전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주주는 대표이사에게, 대표이사는 주주에게 서로의 책임을 미루는 데 급급할 뿐, 단 한번도 면담(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 2003년 2월 13일 실질적인 압박투쟁을 전개하기 위해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차원으로 동서제품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실시하고 지역에서 동서 규탄 집회와 불매 선전을 전개하였고 5월 16일부터는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차원에서 전국적인 동서식품 불매 선포식을 갖고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10년에서 15년을 열심히 일하고 회사를 키워왔는데, 청산하겠다고 하면서 한마디 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으면서 대화조차 할 수 없다는 ‘동서자본’이다. 동서자본이 면담에 즉각 응하고, 비노동적 행위를 정지할 때까지 란토르코리아의 투쟁은 끈질기게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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