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의 현장]
– 대성산업 투쟁의 현장
군산 노동자의 집 회원 문종석
노동부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올해 2월 초 30대 중반 정도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걱정 어린 눈빛으로 ‘노동자의 집’에 오시는 걸 보았다. 아주머니는 대우자동차 협력 업체인 (주)한산의 도급업체 유진산업에서 부품 조립을 하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임금이 이상한 것 같아서 노동부에 찾아가 근로감독관에게 사정을 했다 한다. 그런데 다음날, 회사가 아무 이유 없이 사무실로 불러 ‘노동부 이야기를 들었다, 노동부에서 보내준 임금 명세서가 당신의 임금 명세서랑 똑같은데 이거 어떻게 된 거냐’ 라는 추궁을 당했다고 했다. 아주머니는 당장 전북지역 일반노동조합에 가입(아주머니 외 3명)하여 싸웠고, 결국 못 받은 임금을 진정해 최저임금과 휴업수당 일부를 받아 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노조가입 이유로 해고당하고, 남은 노동자는 근골격계 직업병에 시달려
아주머니가 일한 회사는 몇 단계를 거쳐온 중간착취 도급업체이다 보니, 모든 환경과 조건이 열악하였다. 최저임금과 휴게시간 위반에 시달리고, 년차나 퇴직금, 휴업급여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이번 일이 터지자 회사는 폐업을 하고 회사이름과 대표자명만 바꾸어 또다시 버젓이 일을 하였다. 또, 기간이 만료되어 이젠 끝이니까 내일 통근버스 타지 말라는 소리와 함께 해고되어 버렸다.
남아 있는 조합원들은 오랫동안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다 보니 대부분 근골격계 직업병을 앓고 있었다. 게다가 사장은 ‘힘들어서 문닫아야겠다’는 거짓말을 하여 직장동료들 간의 분열을 일으키기도 하고, 어용 노조를 만들어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이에 견디다 못해 한 분은 그만두었고 나머지 두 분은 현재 산재신청을 하여 요양 중이다.
모든 것이 가진 자의 편으로 기울지라도
현재 일반노동조합에서는 부당 해고, 부당 노동행위, 체불임금 등의 법적 대응과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원청인 (주)한산에서는 업무방해로, 하청 (주)대성산업에서는 무단 주거 침입으로 고소해 놓은 상태이다.
하지만 우린 믿는다. 사용자가 우리의 투쟁으로 박살날 것이고 공장은 모든 노동자의 것이 될 것이라고. 오늘도 현장에서는 노동자가 투쟁의 전사로 부활할 것이라고. 아주머니들은 앞으로 계속 투쟁하여 복직해서, 꼭 민주노조를 세워보고 싶다고 여운을 남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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