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월/노동안전보건단체 탐방]건강하게 노동하는 세상을 위하여- 건강한 노동세상

일터기사

[노동안전보건단체 탐방]

건강하게 노동하는 세상을 위하여
– 건강한 노동세상

정리/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편집위원 국승종·신상도

저녁 8시가 다 되어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에 위치한 건강한 노동세상 사무실에 도착하였다. 막 조직부 모임을 마치고 나오는 회원들이 뒷풀이를 하기 위해 동암역 앞 삼겹살 집으로 옮기고 있었다. 소주 한 잔 걸치며 시작된 탐방은 이렇게 즐겁게 시작되었다. 다섯 분의 현장 회원과 조성애 사무국장, 박순남 사무차장이 참여한 뒷풀이 자리가 너무나 정겨워 보였다. 인터뷰는 이분 저분 돌아가면서 응해 주셨는데, 특히 세큐리트(자동차유리 제조 사업장) 김용기 산안부장의 답변이 가장 힘차 보였다.

문 : 건강한 노동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조성애 사무국장 : 원래 인천에는 ‘인천 산업사회보건연구원(인천 산보연)’이라는 노동단체와 사업장 산안부장들의 협의체인 ‘산재 없는 일터회’가 있었는데, 2002년 5월 의기투합하여 통합하였습니다. “자본의 공세와 부패한 권력에 보다 맞서기 위해” 통합조직을 결성한 셈이지요.

문 : 주로 어떤 분들이 참여하나요?
조성애 사무국장 : 우리는 주로 현장의 전·현직 산안 활동가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고, 노무사, 인간공학 전문가, 병원 산업의학 전문의 등 노동안전보건에 관심이 있는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있지요.

문 : 건강한 노동세상의 자랑을 하나 소개해 주시지요.
대우종합기계 송명호 산안국장 : 글쎄요. 지난해 창립 이후 꾸준히 해오고 있는 <노동안전보건학교>가 벌써 6회를 마치고 내년 초에 7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서 정말 다양한 업종의 노동자들이 교류하고 배울 수 있었고, 멀리 대전 충남 지역 노동자들과도 매우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내년 사업에서는 여러 번 학교에 참여한 분들을 위해, 심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까 생각 중입니다.(세큐리트 산안부장에게 지난 여름학교에 성실하게 참여하지 못한 것을 완곡하게 비판하는 사무국장의 열변이 있었다.)

문 : 가장 인상 깊었던 투쟁을 소개해 주세요.
세큐리트 김용기 산안부장 : 지난 경찰의 날이지요. 10월 초, 모 사업장 노동자가 근골격계 직업병 인정을 받지 못한 사례가 발생하여, 회원들 전체가 공단을 무자비하게 진압(?)한 적이 있는데, 그 때 투쟁이 기억에 남네요. 그런데 이놈들이 아직까지 승인서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이번 송년회를 공단에서 하자는 주장이 강력히 제안되고 전체가 수긍하는 분위기가 연출됨)

문 : 내부 회원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대우종합기계 김성찬 보건부장 : 교육부, 조직부, 연구 홍보부 등 세 개 부서가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직 전체의 사업은 운영위에서 결정하지만 철도, 지하철, 화학섬유, 금속 등 다양한 현장 노동자들이 함께 결합하여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조성애 사무국장 : 이번 송년회에서는 모범 회원상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TRW 산안국장 박영희동지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데, 어떻게 생각하나요?(대다수가 동의하는 분위기를 연출함)
TRW 박영희 산안국장 : (끄덕끄덕)

문 : 앞으로 계획이나 방향은 어떻습니까?
대우종합기계 보건부장: 현장 사업을 강화하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습니다. 특히 근골격계 직업병 투쟁이 보다 현장 강화를 목표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근골격계 투쟁과정에서 쟁취한 조합원 교육시간을 적극 활용할 생각입니다. 특히 조합원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재해로 산재 신청하는 것 자체가 눈치를 보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산재를 안 내면 눈치를 보게 되었으니까요. 내년에는 현장 강화 사업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이 때 김철홍 대표(인천대 교수)가 멀리 부산에서의 출장을 마치고 뒷풀이 자리에 참석하였다. 모두들 한 술 한다는 대표님의 급습에 놀란 표정이 역력하였다. 이런저런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정겨운 이야기를 뒤로하고, 취재팀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12월 18일 송년회에 다시 만나 뵙기로 하고, 부평에서의 즐거운 만남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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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동세상 연락처 : 032-439-8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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