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월/투쟁의현장]둘 아닌 하나로 끝까지 함께하는 투쟁!

일터기사

[투쟁의 현장]

둘 아닌 하나로 끝까지 함께하는 투쟁!
호텔리베라 유성지부 부지부장 박흥국

호텔리베라 노동조합 총파업 투쟁은 12월 13일로 130일째입니다. 5월 17일부터 쟁의돌입과 8월 5일 시작한 총파업으로 길고 긴 투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성지부는 이미 114일차로 합의하여 현장에 복귀하는 과정을 겪고 있으며, 12월 16일 정상영업을 하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원칙적인 투쟁만이 살 길이다!

파업 100일을 넘기는 시점에서 172명의 파업 참가 조합원 중 2명의 복귀자가 나타나면서 유성지부는 심각한 위기에 처하였습니다. 수세적인 교섭에 몰리다가, 조합간부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하여 지역본부로 교섭권을 위임하였고, 정부기관인 노동청을 교섭의 주체로 포함시켜 불법적인 요구를 거론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노동청을 점거하면서 규탄집회를 열고, 불법적인 요구에 대한 고발을 촉구하며 투쟁방향을 원칙적으로 수정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투쟁 강도가 높아져 조합원의 심리적 불안도 해소되었습니다. 호텔은 영업력을 상실하여 휴업을 하게 되었고 급기야 노동청장이 직접 교섭의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호텔리베라 유성지부 총파업 114일만에 합의서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으로는 손배가압류 철회 합의·고소고발 철회 합의·계약직의 정규직화 합의· 구조조정시 노조와 합의·전임자 인원과 임금은 2004년 2월 28일까지 재교섭에 합의 등이었습니다.

칼바람에 맞서 싸우고 있는 서울 호텔리베라 동지들

그런데 만약 서울이 그 시점에 같은 전략으로 투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아직도 있습니다. 연맹의 역할이 미약했다는 것과, 복귀자가 더 많았던 서울에 지역에 연대가 빠르고 강하게 붙었다면 하는 것 등의 아쉬움입니다. 유성지부가 합의에 따라 현장 복귀하는 상황인 127일차의 서울 본조 투쟁현장에 천막침탈과 집회침탈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는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마음은 모든 대오를 이끌고 서울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어렵게 정상영업을 위해 준비하던 일손을 놓기에는 사측의 합의번복 가능성이 너무 높았습니다.

아직도 투쟁 중인 서울의 동지들이 이 차가운 칼바람에 싸우는 모습은 우리에게 아픔이지만 결코 우리는 둘이 아니며 정상복귀 후 모든 지원으로 투쟁에 같이 할 것을 다짐합니다. 유성지부의 승리에 있어서는 총 파업 114일을 임금 한 푼 받지 못하고 무지무지 잘 투쟁해 주신 170조합원 동지들에게 모든 공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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