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0월] 악덕기업 기린텔레콤을 고발합니다

일터기사

[현장통신3]

악덕기업 기린텔레콤을 고발합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기린텔레콤분회 분회장 김선이

열악한 근로조건과 저임금에 시달리다 노동조합 결성

주) 기린텔레콤은 신도림 가로공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핸드폰에 들어가는 초소형 마이크로 스피커를 생산하는 업체로 중국, 필리핀에 해외공장을 두고 있으며 매년 흑자를 기록하는 알짜배기 기업입니다.
알짜배기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톨렌, 신나 같은 유기용제를 사용함에도 변변한 환풍기조차 제대로 없는 열악한 작업환경에, 최저임금에 가까운 60만원을 겨우 웃도는 저임금에 시달리다가 생산부 사원들이 2003년 6월 23일 노동조합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노동조합 인정해달라고 했더니, 부당노동행위로 맞서

노동조합에서는 그야말로 너무도 소박한 요구를 가지고 투쟁해왔습니다. 회사에서 노동조합을 인정해 줄 것에 대한 요구, 잠깐만이라도 편하게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을 달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그러한 소박한 요구에 회사는 부당노동행위로 맞섰습니다.
여성탈의실에 민주노총 포스터를 부착했다고, 남자인 이사가 여성탈의실에 아무 거리김 없이 들어와 폭력적으로 포스터를 떼어 내려는 것을 여성대의원이 가로막았다는 이유로 1개월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내리는가 하면, 노조를 결성하니까 갑자기 기린청년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 구사대 노릇을 하며 노동조합의 교섭 보고대회와 노노갈등을 조장하는 등 그야말로 말로 다 할 수 없는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아침 출근투쟁 330여일, 봉고차 농성 100여일

그러한 회사의 만행에도 조합원들은 한치의 흔들림 없이 노동조합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쉼 없이 투쟁해왔습니다. 20대 여성조합원에게 욕설을 서슴치 않는 관리자와 싸움을 하기도 하고, 분회장/지회장 삭발투쟁, 단식투쟁 등을 벌여왔고, 봉고차 농성 100여일, 그리고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아침집회 330일 등 그야말로 줄기찬 투쟁이 이어졌습니다.

2004년 8월 11일, 노조 없애기 위한 부당해고!!

회사는 조합원들의 흔들림 없는 투쟁에 조합원 탈퇴공작까지 벌이더니 결국에는 노동조합을 송두리째 들어낼 묘책을 세워낸 것 같습니다. 허울뿐인 교섭으로 1년 내내 시간 끌기를 하더니 2004년 4월 1일, 경영상 어렵다는 것을 핑계로, 국내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정리해고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더니 2004년 8월 11일, 노조를 없애기 위한 정리해고를 단행했습니다.

13억 흑자에도 회사 어렵다, 조합원들 길거리로 내몰아.

그 어렵다는 회사의 재무재표를 조사해본 결과, 2002년에는 10억, 2003년 13억의 흑자를 냈습니다. 그리고 그 어렵다던 IMF시기에 현장사람들은 철야, 특근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하며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면서도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필리핀과 중국에 공장도 세워지고 핸드폰 스피커 업계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회사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그런데, 악덕업주 이기방회장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잘 돌아가던 생산라인을 폐쇄해 버리고 우리조합원들을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았습니다.

현장으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힘차게 싸울 것입니다!

우리 조합원들은 너무나 억울하고 분해서 매일 아침마다 회사 앞에서 출근집회와 농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노동조합을 없애기 위해 정리해고를 했다는 것이 너무도 명백하기에 노동조합은 법적 투쟁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기방회장은 부당노동행위로 검찰에 기소되어 남부지방법원 재판계류 중에 있습니다.
부당하게 해고된 9명의 조합원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그 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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