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0월]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작업장을 보장하라!

일터기사

[현장통신1]

故 주승우, 민성남 노동자의 명복을 빕니다.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작업장을 보장하라!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조직부장/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편집위원 문길주

지난 8월 25일 17:00경 LG석유화학 BD/BTX KLP 공정에서 촉매교체 작업 중 폭발사고가 발생하였다.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주승우 조합원이 사망하였고, 윤병식 조합원은 2도 화상을 입고 현재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LG석유화학에서 일어난 사고현장은 작년 7월에 가동된 신규공정이고 최고의 안전장치를 설치하였다고 한다. 노동부가 언론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미량의 황 함유물을 제거하는 설비의 촉매를 교체하기 위해 작업을 하던 중 밸브 오조작으로 반응기에서 화재 발생 추정”하고 있다고 언론에 공개하였다. 하지만 잔류가스와 화재진압으로 인해 사고현장에는 접근도 못하고 원인도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노동자 부주의로 인해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도되었다. 이처럼 회사와 노동부, 언론은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유족의 아픔을 더하고 있다.

2003년 여수지방노동사무소 산업재해현황(동부권)을 보면 46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1,136명이 작업현장에서 다쳤다. 2004년에 들어서도 이일산업 폭발사고, 대림산업 지게차 협착사고, LG화학 폭발사고, 위스컴 탱크로리 폭발사고 등 여수산단 노동자들은 죽음은 계속되고 있다. 현실은 이러한데도 여수산단에 위치한 대부분 회사는, 설비를 증설하면서도 비용절감을 통하여 이윤확대를 계속하고 있다. 2인 1조 작업을 1인 1조로 변형하였고 인력충원은 비정규노동자로 확대하고 있으며, 비숙련자를 작업에 참여시켜 생산설비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를 계속해 증가시키고 있다. 그동안의 여수산단 사고원인은 너무도 명확하다. 생산시스템에 대한 과신, 작업현장의 문제점을 제일 잘 알고 있는 노동자의 의견 청취의 무시, 그리고 충분하지 않은 현장 인력 등에서 사고는 출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반성도 있어야 할 때다. 같이 일해온 동료가 사망하였는데도 현장은 돌아가고 있고, 동료의 죽음을 추모할 수조차 없는 작업현장에서 우리는 민주노조를 외치며 투쟁을 하고 있다. 올해만 여수산단에서 5명의 노동자가 죽어나갔다. 우리의 대처는 너무나 미흡하다. 사고의 원인도 정확하게 밝히지 못한 채, 성명서 내놓는 일이 마지막으로 전락해 버렸다. 9월 7일 삼남석유화학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되었다고 소식이 들려왔다. 스크류켄베이어 상부 플랙시블 교체작업을 위해 볼트 해체작업 중, 허리에 차고 있던 안전벨트 걸이대가 회전체에 걸려 장파열이 일어나고, 추락으로 사망하였다.

주승우, 민성남 노동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부상으로 고통받는 윤병식 조합원의 쾌유를 기원하며 글을 마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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