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월/직종별건강장해] 도금작업,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 2

일터기사

[직종별 건강장해]

도금작업,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 2
충청지역노동건강협의회(준) 김수영

2. 무엇이 문제인가

도금작업의 종류에 따라 발생하는 유해인자의 종류도 다르게 된다. 지금까지 도금작업과 관련하여 가장 문제가 되어 온 물질은 크롬과 시안화합물이다.

1) 장식용 도금과 부식방지용 도금

일반적으로 장식용 도금은 도금의 두께가 얇다. 반면 부식방지용 도금의 경우에는 두께가 두껍다. 장식성과 부식방지의 목적을 모두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구리-니켈-크롬 도금 등이 쓰인다. 부식방지의 목적이 있는 경우에는 보다 많은 유해인자가 발생할 수 있다.

2) 왜 크롬 도금이 문제인가?

크롬은 3가크롬과 6가크롬이 있다. 이 중에서 몸에 해로운 것은 6가크롬이며, 발암성 물질이다. 크롬도금 과정에서 6가크롬이 공기 중으로 비산되며, 흡입하면 두통, 어지러움, 호흡곤란, 흉통, 폐부종, 신장이상이 있고, 장기간 노출되면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되며 음식의 맛도 모르게 되고 천식 증상과 폐와 간이상이 있을 수 있다.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과 함께 피부궤양, 메스꺼움, 구토, 신장이상, 혼수 등이 있을 수 있으며 눈에 닿으면 실명할 수 있으며, 섭취하면 화상, 구토, 위장장애, 어지러움, 신장 및 간이상, 경련, 혼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크롬도금은 다른 도금에 비해 효율성이 낮기 때문에, 도금조에서 공기방울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 다량의 미스트가 공기 중으로 방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거품층이나 각종 첨가제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3) 시안화합물은 매우 위험하다.

크롬이 산성도금에 해당한다면, 시안화합물이 발생하는 곳은 알칼리도금이다. 카드뮴, 구리, 은, 아연, 등에 대한 도금작업에서 볼 수 있다. 시안화합물은 다른 말로 ‘청산’이라고도 불리며, 독성이 매우 강하다. 노출되면 무력감,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에 의식을 잃고 사망할 수 있으며 피부에 닿거나 섭취시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호흡이 빠르고 깊어지다가 나중에 얕아지며 폐부종을 일으키기도 하며, 특히 수소와 결합하여 공기 중으로 발생하는 시안화수소의 경우 사고에 의해 다량 발생할 수 있다. 이를테면 산세척용 염산을 실수로 도금조에 붓다가 다량의 시안화수소가 화학반응으로 발생하여 사망한 사고도 있다.
도금작업은 세척조와 도금조가 좁은 장소에 여러대 연속으로 배치되어 있어 환기시설이 중요하며, 소규모 작업장에서는 수동으로 현장에서 직접 도금작업을 하는 도중 유해인자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유해물질에 대한 건강장해를 위한 예방대책

도금작업장은 크롬, 니켈, 아연 등의 각종 중금속과 질산, 황산, 염산, 시안화나트륨 등의 각종 유해물질을 다량으로 사용하며, 대부분의 작업장이 영세하고 협소하며, 항구적인 환경개선대책 수립이 어렵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 직업병의 대부분은 예방이 가능하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혹시 직업병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통해 유사한 증상을 다른 근로자들이 가지고 있지 않나 확인하는 과정에서 직업병의 추가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도금공정의 유해인자로 인한 건강장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취급하는 금속염과, 산, 유기용제를 파악하여 그 물질에 따른 건강장해를 알고 있어야 한다. 유기용제, 금속염 및 특정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작업장소에는 취급물질의 명칭, 취급시 주의사항, 인체에 미치는 영향, 사용해야 할 보호구 등을 게시하여야 한다. 크롬에 의한 비중격 천공의 경우처럼 통증 없이 직업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해인자를 잘 파악하여 빠른 진단과 치료 및 적절한 대책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작업장에 맞는 국소배기장치의 설치 및 가동을 요구하여야 한다. 이때 작업장에서는 난기류 발생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선풍기의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부득이 선풍기를 사용할 때에는 작업자 뒤쪽에서 도금조의 국소배기장치 후드방향으로 송풍함으로써 작업 중 발생하는 미스트, 증기, 가스 등이 난기류에 의해 작업장 안 또는 노동자의 면전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셋째, 도금작업의 전처리 공정인 산세척조와 초음파 세척공정은 도금작업장과 격리시켜 작업 중 발생되는 유해물질이 복합적으로 노동자에게 폭로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도금작업장 바닥이 요철이 심하고 콘크리트나 철근이 직접 노출되어 있을 경우, 작업 중 사용한 도금액, 물 등이 고여, 콘크리트와 반응하여 유독가스를 발생시키게 되므로 유해환경이 되기 쉽다. 따라서 작업장 바닥은 배수가 잘되도록 개수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때 불침투성의 재료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불침투성의 보호의, 장화, 고무장갑 등을 지급받아 착용하고 작업 중 엎지르는 등의 유해물질 접촉이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T.C.E(Trichloroethylene) 증기가 발생하는 초음파 세척부서 작업 근로자는 유기가스용 방독마스크 또는 호스마스크 등을 필요시 착용토록 하고 무수크롬산, 염화수소, 시안화합물의 미스트, 증기, 가스등이 발생하는 도금 작업장에는 호흡용 보호구를 비치하여 필요시 착용토록 해야 한다. 한 가지 더 첨부하고 싶은 것은 보호구를 사용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세척하고 정화통을 분리하여 마개를 막고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보호구 보관함을 설치할 것을 요구하여 따로 보관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보호구 표면에 묻은 유해인자들이 먼지와 함께 내부에 침투하여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보다 착용한 상태가 더욱 높은 노출상태가 될 수 있다.
여섯째, 작업장에서는 흡연하거나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며 음식물을 먹을 때에는 반드시 세면을 하고, 작업완료 후에는 목욕을 하거나 옷을 갈아입은 후 퇴근하여야 한다. 혹시 작업복을 집에 가져가 세탁하더라도 어린이가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4일터기사

댓글

댓글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정보통신 운영규정을 따릅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