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현장]
사진 참세상방송국 김정우 / 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편집실 이민정
납땜하고, 와이어를 끼우고 기름칠해서 주파수가 잘 맞는지 마무리검사까지. 10여 년이 넘게 무선모형 조종기를 만들면서 침맞고 부황뜨고 안 해본 것이 없다. 하지만 망가져가는 팔다리는 나을 기미도 없고, 아파오는 어깨를 참을 수 없어 공장을 떠난 동료의 일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하이텍 와서 얻은 건 골병뿐’인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자 회사는 CCTV를 이용한 감시에, 부당해고, 조합원 차별까지 온갖 방법을 동원해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 그렇게 싸워 온 것이 횟수로 벌써 3년째. 이제 관리자의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며 라인을 세우는 것도, 조합원들 스스로 물량을 조절하는 것도 일상이 되었다. ‘노조탄압공장’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하이텍알씨디에서는 그렇게 길고도 힘찬 싸움이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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