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월/photo현장] ‘노조탄압공장’에서 일하며, 투쟁하며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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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현장]

‘노조탄압공장’에서 일하며, 투쟁하며 살아가기
사진 참세상방송국 김정우 / 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편집실 이민정
3cm 남짓한 부품을 하루 종일 보고 앉아 있으려면 눈이 아려온다. 밧데리까지 넣은 완제품의 무게는 꽤나 묵직해서, 한참 작업을 하다보면 손이 떨려온다. 와이어를 고정시킬 때 사용하는 본드냄새를 하루종일 맡다보면 머리가 띵 해오고, 납땜할 때는 송진 때문에 나는 심한 연기를 입과 코로 쉼 없이 들이마셔야 한다.

납땜하고, 와이어를 끼우고 기름칠해서 주파수가 잘 맞는지 마무리검사까지. 10여 년이 넘게 무선모형 조종기를 만들면서 침맞고 부황뜨고 안 해본 것이 없다. 하지만 망가져가는 팔다리는 나을 기미도 없고, 아파오는 어깨를 참을 수 없어 공장을 떠난 동료의 일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하이텍 와서 얻은 건 골병뿐’인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자 회사는 CCTV를 이용한 감시에, 부당해고, 조합원 차별까지 온갖 방법을 동원해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 그렇게 싸워 온 것이 횟수로 벌써 3년째. 이제 관리자의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며 라인을 세우는 것도, 조합원들 스스로 물량을 조절하는 것도 일상이 되었다. ‘노조탄압공장’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하이텍알씨디에서는 그렇게 길고도 힘찬 싸움이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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