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4월] 직무스트레스-3

일터기사

[노동자 건강상식]

직무스트레스-3
– 직무스트레스의 건강영향 : 과로사, 근육통, 감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연구기획위원 김정원

노동현장에 대한 노동자의 통제권이 없다면, 소음과 분진, 교대근무와 장시간 노동, 중량물취급과 반복작업, 실직과 구조조정, 그리고 생산성향상/무결점운동 등 작업장 노동환경 전체가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직무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노동자와 가족의 생존을 위한 일/직장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의 건강영향은 뇌의 호르몬과 자율신경계의 반응으로 주로 설명된다. 급성 혹은 만성적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뇌에 존재하는 시상하부, 뇌하수체 등이 자극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나 자율신경계의 반응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자극은 결국 심장, 폐, 위장, 내분비계 기관 등의 장기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또한 스트레스는 흡연/음주의 증가, 불규칙한 식사, 운동부족 등의 행동변화를 초래하여 질병을 일으키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① 고혈압, 불규칙한 심장박동 등 심혈관계 이상 ② 식욕부진, 소화부진, 혹은 위십이지장 궤양 등 위장관의 문제 ③ 당뇨, 갑상선분비증가, 저혈당 등 내분비계 이상 ④ 두통, 편두통, 만성통증 등 통증의 증가 ⑤ 면역반응의 이상으로 인한 감염 혹은 알레르기 반응의 증가 등 다양한 신체이상과 더불어 적응장애, 우울증, 불안 등 정신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먼저, 스트레스로 인하여 뇌심혈관계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뇌졸중(중풍)과 심근경색이 있다. 뇌나 심장에 혈액의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뇌나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지방찌꺼기 등으로 막히거나 터지는 경우 발생한다. 대개 생명을 앗아가거나, 반신불수 등의 심각한 결과들을 초래한다. 스트레스는 또한 뇌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요인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 비만 등과 관련해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고, 생산직 노동자들의 60%이상이 앓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의 중요한 위험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갑자기 늘어난 업무나 마감시간에 쫓기는 업무 등은 국소근육의 긴장을 초래하고, 불필요한 근육의 과도한 사용, 어깨를 움츠리는 등 부적절한 동작/자세의 증가를 유발한다. 이러한 근육의 변화는 국소근육으로 가는 혈액공급을 감소시켜 근육의 국소피로를 증가시켜, 근육의 통증을 발생 혹은 악화시키고, 결국 근골격계 질환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한 통증에 대한 감수성을 증가시켜 통증의 만성화를 유발하여 산재요양 중인 노동자의 경우, 직장복귀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셋째, 스트레스는 면역저하 혹은 과잉면역 등 면역이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 우리 몸의 면역반응은 백혈구, 임파구 등과 자연살해세포 등의 복잡한 상호관계 속에서 작용하여 외부의 물질에 반응하여 몸을 보호하고자 한다. 이들 세포의 수가 지나치게 증가 혹은 감소하거나 관계의 균형이 깨어지는 경우, 몸의 방어기전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가 과도한 면역반응인 알레르기로 표현될 수도 있고, 반대로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감기 등 바이러스 혹은 세균성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는 당뇨, 갑상선 질환 등 내분비계의 이상, 소화불량과 궤양의 증가, 수면장애, 피로, 사고의 증가, 우울정신질환 등으로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다음 시간에는 직무스트레스의 예방 및 대처방안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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