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6월/만나고싶었습니다] 구청이 무서워하는 것은 조직된 노동조합!-서울지역 상용직노동조합 위원장 이동엽

일터기사

[만나고 싶었습니다]

청이 무서워하는 것은 조직된 노동조합!
-서울지역 상용직노동조합 위원장 이동엽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편집위원 신상도

(intro)
서울시 29개 구청과 6개 지회 1,50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있는 서울지역 상용직노동조합. 노조건설 6년 만에 서울지역의 가장 전투적이고 모범적인 노동조합을 건설하고, 공공부문 투쟁의 동력으로 일구어낸 이동엽 위원장님을 만났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3월 12일 조합위원장 선거 일정이 있었고, 단체협약 만료일은 4월 12일이므로 2월 말부터 교섭이 있었어야 하는데, 선거 일정 때문에 3월 말에야 교섭이 시작되었습니다. 교섭 진행하느라 좀 바쁘게 보냈습니다.

상용직 하면 잘 모르는데, 상용직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과거 행자부에서 우리를 ‘비정규 상근인력’ 그 중 정원외 상근인력으로 규정하였는데, 이에 대해 항의하였던 적이 있는데, 이번에 정규직 상근으로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전에는 상용인부로 불리다가 노조 설립 이후 호칭은 시설관리원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우리가 상용직으로 불러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원래 공무원에도 일반 공무원, 기능직 공무원, 고용직 공무원이 있는데, 여기에 상용직 공무원을 추가하여 달라는 것이며, 굳이 상용직 공무원으로 부를 필요 없이 그냥 상용직으로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상용직으로 해주는 대신 공무원들처럼 후생복지 전부를 들어줄 수는 없다고 하고 있고, 부분적으로는 인정을 해주겠다는 방침은 보이고 있습니다.

교섭 중 쟁점은 무엇인가요?
교섭 쟁점 사항으로는 정년연장문제로 60세에서 62세로 연장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고, 임금체계가 공원녹지와 토목하수 쪽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 임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자연 감소 인력에 대한 적정 인력 유지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임금 협상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작년 인상분에 준해서 토목하수 부서 11.2%, 공원 녹지 16.36% 인상 수준을 인정하라는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인상 요구에 동의하고 있으나, 구청장 협의회에서는 인상률은 한자리수를 유지하고, 대신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 임금을 총액 수준에서 보전해 주겠다는 방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현재 많은 부분 합의를 이룬 상태입니다. 예를 들어 산재처리 후에 근로복지공단에서는 70%만을 휴업급여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추가급여 30%를 보장해 주는 것에 대해 잠정 합의를 하였으며, 작업연관성 질환(직업병) 건강 검진에 대해 조합원 1인당 10만원 정도의 비용을 구청에서 부담하여 시행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그러나 주 5일 관련해서 몇 가지 문제점이 있어서 아직 완전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적정인력 유지를 위해 결원 발생시 1주일 이내 채용 의무화하고, 만약 이루어지지 않으면, 노조에서 추천한 사람을 거부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 문구가 아직 합의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노조 맘대로 하자는 것 아니냐, 인사권 침해다 등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임금 부분은 어느 정도 합의를 한 상태입니다. 작년에는 11.2% 인상에 맞추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어서, 일정 액수, 예를 들어 총액 인상분을 인상하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데, 임금 인상 부분은 9.9% 이상을 할 수 없다는 식입니다.

이번 집행부가 3기 노동조합이지요?
제가 98년 9월에 16일 도봉구청에 입사하였는데, 당시 하루 일당이 토목하수는 3만 1천 100원, 공원녹지는 2만 1800원으로 하루 빠지면 당연히 결근 처리하고, 연장 근무도 하고, 당시 토요일 6시까지 근무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항의하니까, 준 공무원이라 당연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그 부당성에 대하여 시정을 요구하였는데, 이에 대해 그것은 정부 지침이니까 할 수 없다는 식이었습니다. 당시 아는 시의원이 한 명 있었는데, 이런 항의를 계속하니까, 신경질적으로 답하기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딱 하나 있다. 그게 바로 노조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국노총에 전화를 했더니 전화가 잘 안되더군요. 그래서 민주노총에 전화를 해봤는데, 당시 비정규직이나 단순 노무직 등의 문제를 다루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법전도 뒤지고 이렇게 해서 도봉구청 몇 사람이 모여서 노동조합을 결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처음 2,3년 정도는 제대로 노조가 인정받지 못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사실 지금 3기가 제대로 된 3기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당시 단협을 만들어 놓고도, 29개 지부와 6개 분회가 있는데, 첫 타결 시점에도 아직 서울시 중에서 노조에 안 들어온 구청도 있고. 제대로 다 들어와서 현 지부체계를 만든 게 한 2년 되었고, 최근에 들어와서야 노조 활동이 인정받고 있으니까 실질적으로는 이제 2기라고 할 수 있지요. 초기에는 조합원 조직하고 모으는 데 많이 힘들었지요. 그동안 조합 활동하면서 여러 가지 회유도 있었습니다. 무슨 고속도로 순찰대로 가라는 등, 마사회 취직을 시켜주겠다는 등, 원하는 대로 근무 지역을 정해주겠다는 등 많은 회유가 있었는데, 당시 민주노총에서 절대 혼자 못 만나게 하고, 같이 따라 다녔습니다. 하하.

그동안 보람이 있었다거나 혹은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글쎄요. 조합원들이 인정해주고, 따라준다는 점이 보람이지요. 옛날에는 다른 사람이 어디 다니냐고 물어보면, 그냥 구청 다닌다고 하거나, 얼버무리면서 자신을 드러내놓고 말을 못했는데, 지금은 조합원들이 떳떳하게 상용직 다닌다고 얘기하고 내놓고 얘기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애착을 가지고 직장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조합원들한테도 ‘돈 많이 벌겠다는 생각이면 차라리 탈퇴해라, 구청에서 무서워하는 것은 위원장이 아니라 조직된 노동조합이다, 어느 정도 조합이 궤도에 오르면, 과거를 잊지 말고 부족한 조합이 있다면 보살필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런 관점으로 얘기하고 다닙니다.
옛날에 사업을 하다가 다 말아먹고, 상황이 많이 좋지 못했습니다. 당시 부인은 파출부도 하고 이러던 시절이었는데, 노동조합 하겠다고 하니까 집사람이 울고불고 나서서 말렸습니다. 그래서 1년만 참아달라고 하고, 힘들더라도 참아달고 했지요. 당시 중3 아들이 있었는데, 당시 제대로 보살펴 주지 못한 게 많이 안타깝습니다.

(prolog)
올해로 3기를 맞고 있는 서울지역 상용직 노동조합은 장기적으로 전국의 상용직 노동조합이 뭉치는 소산별 노동조합을 지향한다고 하였다. 불과 몇 년 이내에 전국적이고 단결의 기풍을 갖는 노동조합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위원장님과 아쉬운 대화를 마쳐야 했다.

3일터기사

댓글

댓글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정보통신 운영규정을 따릅니다.

댓글

*